ADVERTISEMENT

「제한경선론」에 각파긴장/대세론앞세워 「자유경선」돌연 후퇴 친YS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중진모임협 계속… JP접촉 적극모색 반YS
민자당차기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김영삼 진영과 반김대표진영간의 세력확산작업은 이번 주가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흐름속에 김대표진영이 「제한적 경선론」을 들고 나와 새로운 파문이 일고 있는데 민주계의 「청와대담판」저지공작이라는 설이 퍼지고 있다.
○…친김대표세력은 표면적인 세확산작업을 멈추고 노대통령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논리제시와 분위기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6일 아침 상도동자택에서 김영삼 대표를 만난 김덕룡 의원은 『당지도부가 흐름을 잡아주는 결단을 내리고 제한적 경선을 하는게 바람직하다』며 겉으로나마 표방했던 완전자유경선입장에서 공개적으로 후퇴했다.
김의원은 『지도부가 먼저 가닥을 잡아야 하며 수공업적 절차는 나중 문제』라고까지 주장해 「노대통령의 지원에 의한 김대표로의 후보선출을 보장하는 전당대회」를 역설.
김의원은 『예선(전당대회)에서 계파싸움으로 후보자가 상처투성이가 되면 정작 본선(대통령선거)싸움에 심각한 차질을 불러일으킨다』고 김대표의 「전당대회축제론」을 뒷받침했는데 여기에 김윤환 의원등 민정계의 친YS그룹도 적극 동조.
김의원의 이날 언급은 지난 3일 김대표가 『전당대회에서 패배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한 승복유보 발언과 연결돼 당내에선 노대통령이 손들어주지 않는 경선을 김대표가 거부할지 모른다는 추측이 파다.
실제 민정계 친YS그룹의 한중진은 『박태준 최고위원이 경선에 나서는 것은 노대통령이 위탁한 민정계관리자 입장에서 나오기 때문에 불공정하다』는 기묘한 주장을 펴 노대통령의 지원없는 전당대회의 승산에 불안감을 노출.
친김세력이 그리는 제한경선시나리오는 박최고위원을 주저 앉히고 노대통령이 YS의 편을 들어주는 상황에서 이종찬 의원이 「찬조출연」하는 것인데 『이것이 정권재창출의 유일한 선택』이라고 한결같이 주장.
이런 분위기속에 김대표가 이번주중 청와대에서 「담판」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으며 김대표를 밀었던 금진호 당선자가 중립으로 돌아섰다는 소문에 친YS계는 그 진의탐색에 촉각을 곤두세우는등 긴장.
○…민정계의 반김7인 모임은 후보단일화의 벽을 타개하기 위한 묘안 모색에 주력하는 가운데 김대표측이 제기한 제한경선론에 『경선의미를 퇴색시키는 발상』이라고 펄쩍뛰고 있다.
박태준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민정계후보단일화를 위한 4차 「중진협」모임을 주재하는 한편 공화계 김종필 최고위원과의 회동을 모색하는등 분주한 행보를 계속. 박최고위원측은 후보단일화를 위한 민정­공화계의 연대방침에 따라 주말을 이용,김­박회동을 추진할 생각이었으나 두번씩 김최고위원의 자택으로 방문하는 것이 마치 구걸하는 인상을 줄 우려가 있다는 점과 김최고위원측 역시 아직 명확한 입장을 결정치 못한 상황에서 만나봐야 별로 할 말이 없다는 이유로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어 무산.
박최고위원은 이에 따라 4차중진협모임이후 제3의 장소에서 김최고위원과의 회동을 추진할 계획.
이종찬 의원은 6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김대표는 현재 대표라는 유리한 위치에 있는데도 자기가 불리하면 경선자체를 거부하겠다고 하는 것은 비겁한 일』이라며 『정정당당하게 축구경기를 하겠다고 호루라기를 불자마자 안하겠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강도높게 비난.
이의원은 이번주내에 「이종찬 단일후보」관철목표로 지지세력확대에 매진하고 있는데 6일 박준규 국회의장·윤길중 고문등 원로들을 접촉.<박보균·문일현·김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