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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새벽에 하는게 좋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요령>선생님과 눈맞추며 수업|20분까지가 집중력 높아|다른사람에 설명하는 식
신학기 시작과 함께 집집마다「공부와의 전쟁」이 한창이다.
「우리 아이는 머리는 좋은데」「우리 애는 쉬지 않고 책상에 앉아 있는데」도 성적이 오르지않아 걱정하는 부모가 많다.
이런 고민을 하는 부모나 학생들을 위해 공부는 이렇게 하라는 공부 방법과 훈련 내용을 담은 학습 지도서가 출간돼 인기를 끌고 있다.
『공부는 이렇게 하라』(로즈 디닌 지음, 평단문화사)『일등과 꼴찌는 공부 방법의 차이 II』(슈발츠 지음, 키출판사)『그래도 공부가 안되는 사람을 위하여』(서문식, 도서출판 이엠에스)『공부가 좋아지게 되는 책』(하야시 다카시, 진화당)등 시중에 나와있는 책은 7∼8종류가 된다.
이중 90년 8월 선두주자로 출간된『공부는 이렇게 하라』는 그간 약5만부가 팔렸고 올 3월에 나온『그래도 공부가…』도 출간 보름만에 약 4천부가 팔릴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독자층은 당연히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대부분이나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 각종 고시 공부를 하는 중장년층도 제법 있다고 평단문화사 최석두 사장은 말한다.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들만큼 치열한 입시 경쟁과 아울러 특히 요즘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엄마가 일일이 가르쳐주고 챙겨주는 습관으로 혼자 공부하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에 이런 책들이 잘 팔린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
이 책들은 흔히 공부는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공부에 초석이 되는 학습법을 익히면 효과적으로 실력을 쌓을 수 있다는게 요지로, 공부가 왜 필요한가에서부터 최소의 노력과 최단의 시간으로 학교성적을 두배로 올리는 요령 등을 담고있다.
39년간 교육현장에 몸담고 있었던 경험과 임상자료를 토대로『그래도 공부가…』를 집필한 서문식씨(현 전북교원 연수원장)는 합격자와 불합격자의 차이점은 다같이 공부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똑같이 하였지만 누가 더 공부의 고통을 끈질기게 이겨냈느냐와 공부의 방법에서 오는 차이뿐』이라고 말한다.
뇌 생리학을 토대로 학습법을 가르쳐주고 있는 이 책은 공부가 하기 싫을때마다 『이래서는 안돼』라며 자각하는 것이 호르몬의 분비와 뇌의 신경계에 영향을 준다며 따라서 본인의 자각이야말로 공부에 있어 가장 명심해야 할 점이라고 일러준다. 일반적인 공부요령으로는▲다른 사람에게 설명해주는 식으로 공부하자▲공부하는 시간은 새벽이 좋다.▲인간의 집중력은 20분까지가 가장 높다▲수업시간엔 선생님과 눈을 맞추자 등을 제시.
그러나 이 같은 학습 지도서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교육학자들도 많다. 서울대 문용린 교수는『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며 『성적때문에 심적으로 불안한 학생들에게 얄팍한 요령이나 가르켜 주는것은 크게 도움이 되지않는다』고 의견을 표시. 문교수는 또『사실 이런 학습 지도서는 필요하다. 그러나 미국과 같이 문교부장관이 직접 풍부한 이론과 연구·실험을 토대로 집필해 학교에 배포하는 것과 같은 신뢰할수 있는 책이어야만 할것』이라고 말했다. <문경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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