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운전자를 위한 안전운전 테크닉 '장갑 벗어야 굿 드라이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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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밥이나 하지 차는 왜 끌고 나와?" 여성 운전자분들 짜증나시죠? 똑같은 실수를 해도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더 무시당했던 기억, 한번쯤 있으실 겁니다. 선천적으로 여성의 운전능력이 떨어진다는 말을 하는 분도 있지만 그럴리가요. 오히려 남성에 비해 섬세한 성격은 안전운전에 도움이 됩니다. 설사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능숙한 운전은 가능합니다. 운전은 결국 경험과 습관이 좌우하니까요. 자, 그럼 매끄러운 드라이빙을 위한 테크닉. 알아볼까요?

◆안전운전의 출발은 바른 자세= 혹시 운전대에 상체를 바짝 붙인 채로 운전하시나요? 여성 운전자 사이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자세인데요. 이게 아주 위험합니다. 신속한 핸들링도 불가능한데다 회전할 수 있는 범위가 좁아지기 때문이죠. 좌·우측은 물론 후방을 확인할 수 없는 것도 단점입니다. 또 사고가 났을 때 에어백이 터진다면 얼굴을 다칠 수도 있으니 절대 취해서는 안될 자세입니다. 바른 자세를 위해선 허리를 시트 뒤쪽에 바짝 붙인 후 등받이와 시트를 조절하세요. 다리는 약간 구부러질 정도, 두 팔을 살짝 구부려 밀 듯이 운전대를 잡는 것이 올바른 자세입니다.

◆맨손으로 운전하세요= 장갑을 끼고 운전하시는 분 계시죠? 햇빛에 손이 검게 타는 것을 막기 위해, 또는 여러 이유로 장갑을 착용하는데 이것 역시 좋지 않은 습관입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자칫 운전대에서 손이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이죠. 우드 계열의 미끄러운 핸들일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레이서들도 장갑을 착용하지 않냐구요? 레이서들이 사용하는 장갑은 미끄러짐을 막기 위한 소재로 돼 있습니다. 일부 여성분들이 사용하시는 부드러운 면 장갑과는 전혀 다릅니다.

◆앞만 보고 가세요?= 간혹 자신의 진행방향만을 주시하고 운전하는 분들이 계신데요. 접촉사고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운전석에서 운전자가 확인해야 할 방향은 총 8가지입니다. 전면·좌측·우측·후방(후사경)·좌 우 후방(사이드미러)·운전석과 조수석의 B필러(앞문과 뒷문을 가로지르는 기둥) 방향 등입니다. 이 중 B필러 방향은 흔히 '사각'이라 부르는 곳인데요, 사이드미러로 확인이 불가능해 차선변경 시 종종 접촉사고를 일으킵니다. 이를 보완해 주는 보조 거울을 붙일 수도 있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사각의 범위를 인식하고 주행 시 주의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앞 뒤차와의 간격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항상 앞차의 전방까지 시선을 두고 방향지시등과 비상등으로 진행방향과 운전의도를 분명히 밝혀야 합니다.

◆교통흐름에 맞는 속도를= 안전운전 한다고 속도제한규정에 한참 못 미치는 저속으로 운행하는 차량도 종종 눈에 띕니다. 각 도로는 특성에 따라 적합한 속도가 법으로 규정돼 있는데요, 교통량 증가 등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규정속도를 준수하며 교통흐름에 맞는 운행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다른 차들이 80㎞로 달리는 도로에서 자신만 60㎞로 달린다고 해 봅시다. 안전할 것 같으세요? 전혀 반대입니다. 다른 차의 교통흐름을 방해할뿐더러 사고의 빌미를 제공할 뿐입니다.

프리미엄 이경석 기자
사진=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도움말= 교통안전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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