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륙에 대학 농구 "열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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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이번 주들어 미국 대륙에는 미식 축구와 함께 대학 스포츠 중 가장 인기 있는 대학 농구 열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3월의 광란」으로 불리는 NCAA (미국대학 체육위원회 남자농구) 토너먼트에는 지역예선을 거친 64개 대학 정예팀이 3월20일부터 (한국시간) 4월7일까지 19일간 열전을 펼치고 있다.
이들 64개팀은 동부·중서부·서부·남동부의 4개 디비전 (지역)으로 나뉘어 이미 각각 2라운드까지 경기를 치러 지난 주말 16강을 가려냈다.
이들은 다시 16강전(27∼28일)·8강전(29∼30일) 을 갖는다.
이어 4월7일부터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파이널 4」로 불리는 4개 디비전 1위팀들이 모여 준결·결승전을 벌여 대학농구의 「왕중왕」을 결정짓게 된다.
현재 미국 농구팬들의 최대 관심은 선풍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동부 지역의 듀크 대학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2년 연속 왕좌에 오를 수 있느냐는 것.
지난 주말까지 끝난 각 지역 예선에서 듀크대는 캠벨대를 82-56, 아이오와대를 75-62로 각각 따돌리고 동부지역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듀크대는 이에 앞서 콘퍼런스(조)경기에서도 30승2패로 발군의 성적을 올렸었다.
듀크대가 팬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미국 대학 농구 최고의 감독으로 꼽히는 마이크 크르지제스키와 센터 크리스천 래트너(4년·2m13cm)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크르지제스키는 지난 90∼91시즌까지 5년 연속팀을 「파이널4」에 진출시킨 맹장으로 최근 UPI통신·USA 투데이지가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도 대학 감독 중 인기 1위를 차지한 인물.
그는 지도력은 물론 스카우트에도 귀재다.
듀크대가 속한 동부지역의 대서양 연안조는 미국 대학 농구의 명문이랄 수 있는 9개 대학이 포진해 있는데 2년 연속 지역 예선 우승을 차지하면서 NCAA 64강 토너먼트에 진출한 것이다.
그러나 듀크대의 자랑은 장신 센터 크리스천 래트너. 특히 래트너는 흑인이 판치는 대학농구에서 백인 미남 스타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NCAA에서 팀을 우승시키면서 MVP에 등극했던 래트너는 올 시즌 들어 위력의 강도가 더해 지난 주말에는 AP통신이 선정한 91∼92 시즌 최우수 선수에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지난 주말까지 평균 21·9득점에 리바운드 8개. 야투율 57%로 팀 연승 행진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있다.
미국 대학 농구팀은 전국 4개 지역(34개조)에 3백30개 정도며 매년 9월 시작되는 NCAA 토너먼트는 각조의 1위 3사개팀, 기타 지명 케이스로 30개 유명팀 등 64개 팀이 참가해 미국대학농구의 최강을 가리게 된다.
27, 28일 벌어지는 16강전에는 듀크대-셀턴홀대·매사추세츠대-켄터키대(이상 동부지역), UCLA-뉴멕시코대, 플로리다주립대-인디애나대(이상 서부 지역), UTEP(텍사스대 엘파소분교)-신시내티대, 멤피스주립대-조지아공대 (이상 중부 지역), 오하이오 주립대-노스캐롤라이나대, 미시간대-오클라호마 주립대(이상 남동부 지역) 등이 올라있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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