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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사랑이 효도"출상앞서 "한표"|14대 총선 전국 투표장 주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용인서 일부러 상경>
○…서울 상계 6동 미도 아파트 내에 설치된 상계6동 제5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진 가운데 특히 20대 젊은 유권자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 지난해 광역 선거에서 젊은 층이 저조한 참여도를 보였던 것과는 큰 대조.
오전 7시50분쯤 친구와 함께 투표를 마친 김종갑씨 (24·중장비 기사·상계6동 726) 는『지난번 광역 선거 때는 특별한 관심이 끌리지 않아 투표를 하지 않았지만 이번 총선은 여러 가지 면에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해 직장이 있는 경기도 용인군에서 일부러 올라왔다』며 『임시방편의 눈가림식 지역 공약을 남발하는 후보보다는 나라의 발전과 민주화에 앞장설 의지를 가진 후보가 많이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한마디.

<민유선도 3척 동원>
○…경기도는 교통이 불편한 화성군 송산면 우음도, 우정면 국화도 등 3개 도서를 비롯해 3개군 9개 섬 선거인 4백7명의 투표를 돕기 위해 행정선·민유선 각각 3척 등 선박 6척과 버스 1대를 동원, 유권자들을 투표소까지 수송.
또 원활한 개표를 위해 강화·옹진 등 2개군 27개 도서 투표함 수송에 행정선 10척, 민유선 2척, 해군 함정 3척, 경찰 경비정 1척 등 모두 16척의 선박을 동원할 계획 .
옹진군은 덕적도 등 21개 섬 30개 투표함을 개표소인 인천까지 수송키 위해 행정선 7척, 해군 함정 3척, 경찰 경비정 1척 등을 동원. 【수원】

<20여분간 늦어져>
○…수원시 장안동 삼일 중학교에 마련된 남향동 제2투표구의 투표함 자물쇠가 20여분 동안 열리지 않아 오전 6시부터 줄지어 늘어서 있던 50여 유권자들의 항의 소동이 빚어졌다.
선관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가장 먼저 투표 한 이모씨(35·회사원)의 투표 용지를 투표함에 넣기 전에 참관인들과 함께 투표함의 내부를 확인하기 위해 자물쇠를 열려 했으나 열쇠가 제대로 맞지 않아 20여분 동안 투표가 지연됐다는 것. 【수원】
○…수원 제일 병원 (원장 백성기) 은 24일 이 병원의 입원 유권자 중 보행능력이 있는 유권자를 앰뷸런스 2대를 동원, 해당 투표 장소로 수송해 눈길, 이 병원 원무 과장 이호용씨(37)는 『지금까지 환자들은 대부분 투표를 포기해 왔으나 범 사회적 투표기권 방지 캠페인에 동참키 위해 병원 간부 회의를 거처 앰뷸런스 수송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수원】 <봉고차로 노인 수송>
○…강원도 강릉 시내 곡동 부녀회 (회장 장명자) 회원 5명은 이날 오전 7시 투표를 마치고 투표소인 남산 국교 앞에 음료수대를 설치, 준비한 모과차를 투표하러 온 유권자들에게 대접해 투표장에 훈훈한 분위기를 제공 또 저동에 거주하는 김현기씨 (30·농업) 는 이날 자신의 12인승 봉고차로 관내의 거동이 불편한 노인 28명을 3km 떨어진 저동 사무소 투표소까지 태우고 가 무사치 투표를 할 수 있게 도와줘 칭송을 받기도. 【강릉】
○…강원도 영월군내 최고령자인 1백9세의 이경숙 할머니(영월군 영월읍 흥월리) 가 아들 방극승씨 (58)의 부축을 받아 24일 오전 7시 영월읍 제11투표구인 흥월 국교에서 가장 먼저 투표 .
이 할머니는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번 선거에 기권할 수 없어 투표를 했다』 고 소감을 피력. 【영월】
○…이동호 충북 지사는 부인 이건순 여사와 함께 청주갑 선거구 탑·대성동에 마련된 제3투표구에 나가 가장 먼저 주권을 행사.
이 지사는 이날 오전 7시 투표개시 30분전부터 나가 기다리던 주민 20여명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투표한 뒤 밤새 투표함을 지킨 선거 종사원들을 격려 .【청주】
○…24일 오전 7시10분쯤 충북 단양군 영춘면 사지원1리 전용자씨(48·여)가 사지원1구 투표소에 나와 기다리던 중 평소 앓고 있던 고혈압 증상으로 갑자기 쓰러져 졸도..
전씨는 즉시 주민들의 부축을 받아 제천 시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 【단양】

<마지막 될지도 몰라>
○…충북 영동군과 중원군에서는 올해 1백2세인 할아버지·할머니가 각각 오전 7시에 가장 먼저 투표를 마쳐 눈길.
영동군 상촌면 임산리 남익우 할아버지(1백2)가 상촌면 사무소에 마련된 제1투표구에 아들 기일씨 (42)의 부축을 받으며 가장 먼저 나와 주권을 행사
또 중원군 상모면 온천리 윤선월 할머니(1백2)도 수안보 중학교에 마련된 제1투표구에 아들 한영교씨 (66)등 가족들의 부축을 받고 나와 첫 번째로 투표
남 할아버지는 『이번 국회 의원 선거가 마지막이 될지 몰라 가장 먼저 투표했다』고..【영동】
○…대전시 대화동 사무소에 마련된 대화동 제1투표소에는 오전7시40분쯤 교통 사고로 목과 가슴에 깁스를 한 전형섭씨(26) 가 부인 이영희씨 (25)의 부축을 받으며 투표를 마쳐눈길.
전씨는 『20여일 전 교통 사고를 당해 치료중이나 신성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나왔다』고.【대전】
○…24일 오전 8시30분쯤 대전시 동구 효동 가오 중학교 제4투표구에서는 한 여성 유권자가 착오로 지지 후보를 잘못 찍은 뒤 투표 용지를 찢어버리는 해프닝이 발생.
50대로 보이는 이 여성 유권자는 기표를 잘못하자 투표장에서 투표 용지를 찢은 뒤 투표함에 넣지 않고 나가려다 투표 참관인들에게 발견돼 투표구 관계자들이 찢어진 투표 용지를 수거, 투표함에 투입.
투표구 선관위는 투표록에 사실 내용을 기재한 뒤 투표 처리하기로 결정【대전】

<쌍화차·떡 등 제공>
○…전북 익산군 여산면 제남리 석교 마을 주민 1백42명은 24일 오전 8시쯤 여산면 제남리 후성 마을 회관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완료. 이들은 이날 오전 7시30분쯤 이장 임재혁씨(47) 의 인솔로 걸어서 마을에서 1km쯤 떨어진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으며 이 마을 부녀 회장 황옥선씨 (47) 는 투표를 마친 주민들에게 쌍화차와 떡을 대접.. 【전주】

<가족과 함께 나와>
○…22일 부친상을 당한 전북 익산군 함열읍 석매리 두라 마을 이장 윤일권씨(39)는 24일 오전 출상을 앞두고 어머니 정성녀씨 (63) 와 부인 박정례씨(35)등 가족 2명과 함께 오전7시30분쯤 마을에서 2km쯤 떨어진 다송리 다송 마을 회관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투표.
윤씨는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부모에게 효도하는 길』이라며 이날 오전 10시 출상을 앞두고 가족들과 함께 투표. 【익산】
○…광주시 동명1동 부녀회(회장 이문자·50) 회원 16명은 24일 오전 7시부터 동명여중과 금호 문화 회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참관인 등 선거 관계자와 투표인들에게 코피 등 차를 대접.
이효계 광주 시장은 이날 오전 7시30분쯤 금호 문화 회관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선관 위원과 정당 참관인들을 격려.

<확인서 요구로 당황>
○…광주시 광산구 서창동 제4투표구의 마륵 새마을 회관에서는 영외거주 군인들이 투표 한 뒤 부대에 제출할 확인서를 발부해줄 것을 요구해 선관위 관계자들이 한때 당황.
선관위측은 투표 참가 확인서 발부에 관한 지침이나 서류 양식이 없어 이 같이 당황하다 임의로 양식을 만들어 군인 투표자들에게 투표 참가 확인서를 발급.【광주】
○…14대 총선 하루전인 23일 밤 경남진주·마산·진양 일원에 「부산 시민이 경남도민에게 드리는 글」이란 제목으로 민자당 후보 지지를 유도하는 유인물이 살포돼 야당· 무소속후보 운동원들이 긴장.
이 유인물에는 『부산·경남이 낳은 김영삼 대표를 대통령 후보로 만들려면 몰표를 줘야한다』며 여당 후보를 지지해 줄 것을 호소. 23일 오후 6시쯤에는 진주시 석동 주택가에서『김영삼 대표가 지지하는 후보를 당선시킵시다』라는 내용의 유인물을 뿌리던 민자당 선거 운동원 이경옥씨 (33·여)등 3명을 주민들이 불잡아 경찰에 인계하기도 .【진주】

<상복 입고 나와 눈길>
○…경남 남해군 서면 중현리 중현 국교에 마련된 남해군 서면 제4투표소에는 24일 오전7시쯤 상복을 입은 차소아씨 (67·여) 등 12명이 맨 먼저 투표 해 눈길. 차씨는 『22일 사망한 남편 반수용씨(71)의 장례 준비를 위해 전 가족이 아침 일찍 투표하러 나왔다』고 말해 선관위원들이 격려와 함께 위로.【남해】
○…한전 경남 지사는 24일 도내 33개 선관위 사무실 및 개표소와 23개 투표소 등 선거관련 행사장의 갑작스런 정전 사태에 대비, 비상 전력 공급안을 마련해 도내 전 지점과 영업소에 지시. 경남 지사는 이를 위해 이미 투·개표장으로 연결되는 전선에 대한 특별 점검을 실시, 취약 구간의 전선을 새로 바꾸고 고장·정전 등에 대비한 발전기도 한 대씩 배치. 【창원】

<투표 후 등산하세요>
○…부산 지역 53개 사회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부산공선협 소속 회원들은 24일 오전7시부터 부산역·동부 시외 버스터미널 등 부산 시내 곳곳에서 행락객을 상대로 투표에 참여토록 홍보하는 등 기권 방지에 노력.
회원들은 이날 부산역에서 오전 8시30분 부산을 떠나 서울로 가는 제308호 통일호 열차를 기다리고 있던 3백여명의 등산복 차림 남녀 승객들에게『투표를 하셨습니까』고 물은 뒤 『투표 후 등산하십시오』라며 간곡히 권유, 이날 대구 팔공산으로 떠나려던 최정길씨(28·회사원)등 일행 6명은 승차권을 환불한 뒤 투표를 마치고 2시간 뒤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각자 투표소로 직행하기도
또 오전 8시쯤부터 가벼운 옷차림의 20대 남녀들이 5∼10명씩 몰려들기 시작해 30분만에 오후1시까지의 승차권이 매진된 동부 시외 버스 터미널에서도 공선협 회원들이 투표를 권유하는데다 터미널 측에서조차 안내 방송을 통해 투표 후 나들이할 것을 권유하자 일부 투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겸연쩍어 하는 표정을 짓기도. 【부산】
○…격전지의 하나인 포항시 후보들은 오전 6시쯤부터 시내 각 투표소에 참관인을 내보내는 등 부산한 모습을 보이면서 운동원들에게 『아직까지 유동표가 30%정도 된다. 마지막까지 표 모으기에 힘쓰라』고 독려.
또 각 후보 사무실에는 금품 살포·유인물 배포에 관한 제보 전화가 줄을 이어 운동원들이 이를 확인하느라 진땀.
한편 민자당 이진우 후보와 무소속 허화평 후보는 부인과 함께 오전 7시와 9시30분 용흥동 우방 주택 관리 사무소 투표소와 두호동 동부 국교에서 각각 투표를 마친 후 69개 투표소를 돌며 마지막 표 끌어 모으기에 돌입. 【포항】

<숫처녀 맨 먼저 투표>
○…진주시 본성동 투표소에는 오전 5시30분부터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처녀가 투표장 문 앞에서 투표가 시작되기까지 장시간 대기해 눈길.
이름을 밝히기를 꺼리는 이 처녀는 『모 후보측에서 숫처녀가 맨 먼저 투표하면 당선된다」며 수차례 간청해 이날 1시간30분이나 기다려 제일 먼저 투표했다』고 설명. 한편 합동연설회 기간 중 모친상을 당한 진주 선거구 무소속의 하순봉 후보는 이날 오전 7시쯤 망경동 제3투표소에서 상복을 입고 나와 30여분간 기다렸다 투표가 시작되자 맨 처음 투표를 하기도. 【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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