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포환 '엄청난 소녀'… 12세 이미나, 꿈나무 대회서 15m54cm 괴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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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육상 포환던지기의 '신동'이 나타났다.

15일 충남 홍성 홍주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제9회 전국 꿈나무선수선발 육상경기대회 여자 초등부 포환던지기에서 이미나(12.전북 함열초6.사진)는 15m54㎝를 던져 자신이 지난해 세웠던 종전 대회기록(14m63㎝)을 1m 가까이 늘렸다.

이미나는 체격에서도 또래들을 압도한다. 1m73㎝, 80㎏의 체격에 신발 크기가 270㎜다. 수퍼 초등학생이다. 병원에서 최근 성장판 검사를 해본 결과 1m80㎝까지 자랄 것 같다는 진단도 받았다.

육상 꿈나무 발굴을 목표로 9년째 대회를 열어 온 대한육상경기연맹 관계자들은 "모처럼 '물건'이 나왔다"고 반겼다.

초등학교용 포환은 2㎏으로 일반부(4㎏)보다 가볍다. 하지만 이미나는 성인 언니들이 던지는 포환을 잡아도 12m를 넘긴다고 한다.

이미나는 아버지가 유도 선수, 어머니가 펜싱 선수 출신이고 오빠는 태권도 선수다. '운동 집안'에서 자란 덕분에 어려서부터 자연스레 스포츠를 접했고, 학교 육상부에 들어갔다.

이미나를 지도하는 익산 지원중 최진엽 교사는 "미나가 한참 크는 중이어서 무리한 웨이트 트레이닝은 시키지 않고 있다. 그래도 올해 안에 17m는 넘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선천적으로 힘이 좋다. 순간 스피드가 약하지만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을 키우고 기술적인 부분을 보강하면 세계적인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나의 출현에 육상연맹은 고무된 표정이지만 동시에 걱정거리가 생겼다. 다른 인기 종목에 뺏기지 않을까 봐서다. 벌써 일부 구기종목과 격투기 종목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이미나의 목표는 당연히(?)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것이다. 4년 뒤 고등학교 1학년인 16세 소녀가 세계 최고 선수들과 겨룰 실력이 될지 의문이지만 체격조건이나 현재 성장 속도로 볼 때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는 평가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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