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소독제로 횟감 씻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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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공업용 이산화염소로 살균소독한 횟감용 한치와 익힌 문어 14t가량이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일식집 등을 통해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방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1일 부산시 S수산과 Y수산, 경남 마산시 K수산 등이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공업용 살균소독제로 횟감용 한치와 문어 등을 가공해온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 업체를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가 이 같은 방법으로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시중에 유통시킨 한치와 문어는 모두 1만4천여kg에 이른다. 식의약청은 이들 업체에서 이산화염소로 소독처리된 제품 1천7백kg(시가 1천6백만원 상당)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식의약청에 따르면 S수산과 Y수산의 경우 산업용수.수영장.양어장 살균소독시 1ppm 이하로 희석해 사용토록 돼있는 이산화염소를 32~40ppm 정도로 희석시켜 횟감 소독용으로 사용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업용 이산화염소는 축사나 공중화장실 악취 제거, 공업용수.산업용 폐수 등을 살균소독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피부 자극이나 위점막 자극 등을 일으키는 독성을 갖고 있다.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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