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방송 정책·공약보도 소홀|서울Y「…시청자모임」 등 3개TV 뉴스프로모니터 결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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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TV선거방송이 여전히 선거쟁점을 살리는 쪽의 보도보다 혼탁·과열 등 외피적 현상을 나열하는데 치우친 것으로 지적됐다.
또 주부대상 아침TV뉴스는 주부들의 정치적 무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YMCA 「좋은 방송을 위한 시청자모임」·선거보도감시연대회의 등 두 단체가 지난7일 선거일 공고이후 정식 선거운동 기간 중 방송된 KBS·MBC·SBS 등 3개 TV뉴스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한 모니터 결과 나타났다.
「시청자모임」은 모니터의 초점을 각 TV선거방송이 정강·정책 홍보와 입후보자 얼굴 알리기에 충실하고 있는가, 유권자의 적극적인 선거 참여를 유도하고 있는가에 두었다.
그러나 결론은 매우 부정적이다. 이들 방송이 안정·견제라는 민자·민주 등 양대 정당의 감정적 호소·구호만을 반복했지 정책·공약보도 등 정보성 내용을 도외시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여야의 안정·견제논리에 대한 심층분석이 전혀 없고 신생·진보정당의 정당연설회에 대한 보도 역시 정책·공약 내용이 빠져 있다고 이 단체가 낸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또 다른 문제점으로 보도기회의 불균형을 들었다. 민자·민주 양당간의 보도시간 불균형이 여전하고 신정당·민중당은 같은 신생정당인 국민당과 비교할 때 평균 8초에서 10초 정도 보도시간이 짧다는 것이다.
TV선거방송이 대통령·행정부·선관위 등 관중심의 공영선거 의지만을 부각시키거나 혼탁·과열 등 겉으로 드러난 현상을 나열하는데 그치고 있는 점도 문제로 드러났다.
때문에 이 보고서는 각 정당의 공약·정책에 대한 비교·실현 가능성 등을 심층분석해 주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보도감시연대회의는 15차 모니터 보고서에서 주부대상의 아침 보도프로들이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10, 11일 이틀간 KBS·MBC·SBS-TV의 오전 뉴스들을 집중 모니터 한 결과 선거관련 정보를 크게 축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감연」은 SBS-TV 11일 오전9시45분 뉴스에서 사회적 이슈인 선거관련 기사를 외국 선거관련 기사 뒤에 보도한 것도 지적했다. <김기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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