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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독자군·국방부 창설/옐친 포고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카자흐도 「공화국 수비대」 계획
【모스크바 AP·로이터·이타르­타스=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16일 러시아의 독자적 국방부창설과 함께 자신이 당분간 국방장관직을 겸하는 내용의 포고령에 서명했다고 세르게이 샤흐라이 러시아 부총리가 발표했다. 이같은 조치는 러시아 독자군 창설의 길를 열게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 대통령도 「공화국 수비대」 창설을 지시했다고 카자흐통신이 이날 보도함으로써 3백70만명 규모의 구소련군을 독립국가연합(CIS) 통합군으로 재편하려던 노력은 사실상 좌절된 것으로 보인다. 옐친 대통령의 군사보좌관 드미트리 볼코고노프장군은 러시아독자군 창설은 앞으로 2년이 소요되며 규모는 1백25만∼1백50만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CIS통합군 유지를 적극적으로 지지해온 러시아와 카자흐의 이같은 정책변화로 오는 20일 키예프에서 열리는 제4차 CIS정상회담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이미 독자군 창설에 들어간 발트 3국과 우크라이나·아제르바이잔 및 몰도바를 비롯한 구소련 소속 15개국 모두가 자체 군대를 갖게될 전망이다. 샤흐라이 부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그러나 러시아장병들은 당분간 예브게니 샤포슈니코프 CIS통합군 사령관의 지휘를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샤흐라이 부총리는 러시아 국방부가 「민간기구」임을 강조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민간주도의 국방부를 창설,군예산 및 방위 노선 수립 등 기본정책을 맡기는 한편 별도의 참모부를 구성해 군지휘권을 전담토록 하는 이원체계를 도입토록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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