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놀-한강에도 마구 흘러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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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난해 수돗물 파동을 빚은 페놀이 낙동강 유역 외에 한강·영산강 유역 등 하천에도 상당히 높은 농도로 흘러들고 있어 돌발 사고에 대비, 페놀 성분이 섞인 산업 폐수에 대한 관리가 한층 더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민간 환경 단체인 환경 정책 연구소 (소장 신창현)가 16일 페놀 사고 1주년을 맞아 입수, 발표한 「91년 환경처 수질 측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영산강 수계에서 검출된 페놀 농도는 1.96PPM으로 수도물의 수질 기준 (0.005PPM)의 3백92배에 달했으며 한강 유역 굴포천은 0.225PPM (지난해 5월) 페놀 농도를 보였다.
특히 낙동강의 경우 11곳 하천 가운데 9곳에서 지난해 3∼12월 평균 0·01∼0·033PPM의 페놀 농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환경처 관계자는 『전국 하천에서 페놀이 검출된 것은 사실이나 그 정도는 정수 등 과정에서 해결돼 식수에는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 전문가들은 이같은 페놀 오염도가 수질 환경 보전법상 배출 허용 기준 (청정 지역 1PPM, 그외 지역 5PPM) 보다 크게 낮지만 ▲페놀이 대형 사고를 일으켰고 ▲페놀을 흘려보내는 기업체가 여전히 많다는 점을 들어 환경 당국이 페놀사고 가능성에 더 큰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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