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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 푸조607 · 루아얄은 도브

중앙일보

입력

"대선 후보들을 브랜드에 비유하면 니콜라 사르코지는 인기 높고 고급스러운 푸조 607 세단, 세골렌 루아얄은 부드럽고 상큼한 도브 비누."

프랑스의 유권자들은 우파 대중운동연합(UMP)의 사르코지하면 최고 인지도를 자랑하는 브랜드를, 좌파 사회당의 루아얄은 부드럽고 모성애가 드러나는 브랜드를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대통령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브랜드 조사기관인 랜더 프랑스와 리서치 인터내셔널이 지난달 1013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자동차.음료.의류 등 각 부문별로 5~6개 품목을 정해놓은 뒤 주요 대선 후보와 연관있어 보이는 브랜드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조사했다.

사르코지는 각 부문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거나 럭셔리한 브랜드와 연관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사르코지를 자동차의 경우 프랑스 최고 세단인 푸조607 또는 아우디 TT, 방송사는 프랑스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민영 TF1과 한데 묶었다. 의류와 음료 부문에서도 각각 샤넬과 코카콜라로 최고 인기 품목이었다. 이에 대해 조사 기관측은 "최고 가치 브랜드는 사르코지의 성공의 이미지를 반영하는 동시에 시기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이중적 성격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아얄은 그가 부각시켜왔던대로 부드러운 느낌의 상품이 제시됐다. 유권자들은 비누 중에는 부드러운 도브 크림 비누가, 음료는 투명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에비앙 생수가 그와 어울린다고 답했다. 자동차는 시트로앵의 소형밴 피카소를, 방송은 요리 전문채널이 선택됐다. 그러나 사회당 후보답지 않은 고급스러운 이미지 이미지때문인지 의류에선 샤넬이 그와 어울리는 브랜드로 나타났다.

루아얄은 유권자들에게 도시 분위기의 커리어 우먼이라는 점과 동시에 네 아이의 엄마라는 이미지로 기억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프랑스 민주동맹(UDF)의 프랑수아 바이루는 푸근한 인상과 어울리는 품목이 뽑혔다. 중저가 펜션 체인인 '지트 드 프랑스'와 가격이 싸면서 프랑스인들이 가장 오래 사용해온 전통의 '르 프티 마르세예' 비누가 그의 이미지와 어울린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관은 "소비자가 경쟁 관계에 있는 품목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는 점과 그 기준으로 차별성.적합성.인지도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점 등에서 상품 브랜드와 정치인 이미지의 연관성은 분석할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파리=전진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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