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링 아지랑이 "씽씽"… 봄의 낭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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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봄비가 촉촉히 내린 뒤 싱그러운 봄 냄새가 피어오르는 꽃길을 따라 사이클로 내닫는 즐거움은 초봄에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낭만. 특히 사이클링은 수영에 버금가는 전신운동으로 심폐기능과 다리근육을 발달시켜주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최적이다. 본격적인 사이클링 시즌을 맞아 즐기는 요령, 가볼만한 사이클링 코스 등에 대해 소개한다.
요즘에는 여성애호가와 산악용(MTM)·점프 등 묘기를 펼칠 수 있는 오토바이형(BMX)등 특수자전거 레저인구가 점점 늘고있는 추세. 현재 사이클인구는 40여만명으로 여성이 15∼20%.
봄철마다 통일사이클대장정과 전국 시·도 대항사이클대회 등 사이클축제를 벌이고 있는 생활체육전국사이클연합회((704)0061) 송인석 전무는『최근 들어 사이클 테마여행이 일반화 되면서 젊은층의 애호가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자전거 하이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몸에 맞는 사이클을 고르는 것. 무게는 가벼운 것이 좋으며 안장에 앉았을 때 발 끝이 닿을 정도의 높이가 적당하다. 초보자의 경우 핸들을 잡은 자세가 너무 구부러지지 않고 편안해야 한다.
값은 국산의 경우 일반적인 레저용이 10만원 안팎이고 기아 변속기가 붙은 것은 12만∼13만원선. MTM은 15만원정도이고 BMX도 10만원 안팎이면 살 수 있다. 사고에 대비한 헬밋도 필수장비.
옷은 몸에 꼭 끼는 것을 입되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땀이 식을 때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윗 옷을 좀 두툼하게 입는 게 좋다.
몇해 전부터 도시의 간선도로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생겨나고 있으나 제 구실을 못하고 있는 상태.
서울의 경우 한강 종합개발 때 만들어진 남쪽 고수부지 가양동∼여의도∼반포∼암사동의 자전거 코스는 권할 만하다. 이밖에 변두리에서 외곽도로로 빠져나가는 길들이 자전거로 달릴 만하나 자전거 전용 도로가 아닌 경우 지나는 자동차에 조심해야 한다.
서울근교의 손꼽히는 코스로는 불광동에서 출발해 벽제∼임진각에 이르는 통일로와 태릉∼의정부∼광릉∼퇴계원으로 이어지는 순환코스, 천호동∼남한산성∼천진암 왕복, 망우리에서 시작되는 경춘가도 등이 인기가 있다.
주변의 들녘이 아름답고 경사가 심한 곳이 없어 초보자도 주행이 가능하나 긴 거리는 힘을 아껴 천천히 달리는 것이 요령이다.
불광동∼송추간과 여의도∼행주산성코스도 도로포장상태가 좋아 권할 만하다. 롯데월드에서 성남시입구 정신문화연구원까지의 구간은 6∼8차선도로로 넓고 주변의 경치가 다양해 지루하지 않다. 최근에는 서울∼성남간 교통량이 늘어나 양재역∼포이동∼도로공사앞 코스를 택하기도 한다.
천호동∼광주군서부면 남박골 도로는 차량 통행이 적어 편리하다. 남박골에 있는 약수터 부근 무궁화동산과 3백년 묵었다는 느티나무는 쉬어 갈만하다. 경춘가도는 강변의 정취에 흠뻑 젖을 수 있는 좋은 코스이나 주말에는 차량통행이 많은 점을 유의해야 한다.<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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