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이번엔 "예루살렘"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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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13일은 서양에서 불길한날로 생각하는「13일의 금요일」이자 악성 컴퓨터 바이러스인「예루살렘 바이러스」가 극성을 부리는 날이다.
지난89년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후 국내에서 발생하는 컴퓨터 바이러스의 10%를 차지할 만큼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큰 피해를 주는「예루살렘 바이러스」는 13일의 금요일만 되면COM·EXE 등의 확장자를 가진 실행 파일을 파괴하며 심하면 컴퓨터를 운용하는 파일의 하나인「코맨드파일」을 삭제시켜 컴퓨터 자체를 정지시키기도 한다.
이 바이러스는 87년 예루살렘 히브류대에서 탄생된 이후 B형·C형 등 변형이 생기고 있으나 이에 대한 백신이 계속 개발돼「V3」「클린」등 기존의 백신프로그램으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
삼성전자 컴퓨터 부문 소프트웨어기획부 송길섭씨(28)는『실행 파일의 크기가 평소보다 커 져 있고 실행 때 메모리 영역에 올라가는 시간이 많이 걸리면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며『검진 프로그램으로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되면 백신프로그램을 이용, 치료하면 되기 때문에 13일에 컴퓨터를 켜지 않는다든지, 날짜를 바꾸는 편법은 가급적 취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컴퓨터 전문가들은 또 ▲소프트웨어를 불법 복제하지 말 것 ▲외부에서 입수된 파일은 검진할 것 ▲중요한 파일은 백업시킬 것 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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