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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9대 1로 최고경쟁/후보 어떤 사람들이 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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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3면

◎옥중출마자에 승려·대학생도/25세여성 최연소… 형제도 4쌍
1천51명이 출진하는 이번 총선은 유난히 중량급 무소속인사가 많아 여야 현역의원을 긴장시키고 있는가 하면 탤런트·옥중출마자·승려·목사 출마자 등의 화제거리가 풍성하다.
최고경쟁지역은 경기 광명으로 김병용 의원(민자) 최정택(민주) 윤항렬(국민) 유인렬(민중) 김은배(신정)씨 등 9대 1 경쟁률이며 최저경쟁지역은 2명이 출마한 경기 여주,경북 성주­칠곡,구미,북제주 등 4곳이다.
○…무소속 인사중 정호용(대구서갑) 전의원,오한구(영양­봉화)·정창화(의성) 의원은 「재야TK(대구·경북세력) 3총사」로 민자당 공천자를 무섭게 위협하고 있다.
5·6공 화해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허문도(충무­통영­고성) 허화평(포항) 이상재(공주시­군) 김용갑(서초을)씨 등 5공인사의 약진이 눈길을 끌고 윤석순(부산영도) 장성만(부산북갑) 전의원도 비슷한 경우. 그러나 「창조적 신당론」의 장세동 전 안기부장과 권정달 구 민정당 사무총장은 결국 출마를 안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서인 김상구 전 의원은 상주에서 무소속 출마했다.
이밖에 현경대(제주시) 양정규(북제주) 변정일(서귀포­남제주) 전 의원의 제주 무소속 3인방이 강하고 조홍래(의령­함안) 이재환(대전서­유성) 강창희(대전중) 전 의원 등 구3당 지구당위원장 출신 무소속도 강세.
야권의 경우 손주항(전주완산) 이철용(도봉을) 이형배(남원) 의원 등이 공천배제로 무소속으로 나섰다.
○…고흥의 신귀자씨(25·국민·한국여비서연맹회장)는 전주완산의 이기호 후보(여·무소속)와 동갑이나 생년월일이 한달 늦어 최연소 출마자기록을 세웠다. 74세 김숙현 전 의원(국민·인천북을)은 최고령출마자.
최다출마자는 김포­강화의 김두섭씨(국민)로 60년 5대때부터 9대를 제외하곤 이번까지 9번째 출마. 동해시의 지일웅씨(민주)도 이번이 7번째.
옥중출마자는 모두 4명. 거창 이강두 후보가 현금수수사건으로 구속돼 민자당 공천이 박탈됐으나 무소속으로 나섰으며 부산 영도의 노차태 후보(무소속)도 선거법위반으로 구속중.
안산­옹진에선 민중당 전성씨(36)와 삼양금속 노조위원장 장용열씨(31·무소속)가 각각 국가보안법,노동쟁의조정법 위반혐의로 구속중인데 다수 유권자인 근로자표를 상대로 각축이 예상.
○…형제출마자로는 재선을 노리는 민자당 이상득 의원(영일­울릉)과 전국구 이명박 전 현대건설 사장이 있고,민주당 공천에서 탈락된 장기옥 전 문교차관(무소속·서산­태안)과 민주당 전국구인 장기욱 전 의원이 소속을 달리해 금배지에 도전. 조윤형 의원(국민전국구)·조순형 전 의원(민주·도봉병)과 국민당 엄영달 전 의원(정선)과 무소속 엄영석 후보(삼척)도 형제간.
「정치재판」으로 유죄확정 판결(직권남용 혐의)을 받은 김해시­군의 이학봉 전 의원은 등록이 무효된 대신 부인 이설혜씨(무소속)가 명예회복을 외치며 이 전의원의 대리전을 치르게 돼 「부창부수」형국.
서울 동대문을에 출마한 윤금중 후보(국민)도 이 지역 터줏대감인 남편 송원영 전 의원의 외조로 출마했으며 서울 도봉병의 양경자 의원,서울 성동갑의 김옥선 전 의원과 한상필 후보도 관록있는 여성후보.
신나게(신정·동작갑)씨와 임말시아(무소속·제주시) 후보는 순한글이름으로 등록해 눈길.
○…이색직업의 후보들도 다수 출마했다. 인기탤런트 박병호(국민·성동갑) 이순재(민자·중랑갑) 장학수(국민·시흥­군포)씨에 이어 코미디언 이주일씨(국민)가 구리에 막판 입후보했다.
최불암·강부자씨도 국민당 전국구후보에 포함돼 있어 연예인후보는 국민당이 가장 많이 보유.
서울 동대문갑은 지역내 유력대학 교수들 3명이 출전해 눈길을 끌었는데 노승우(민자) 유종렬(국민) 윤용(무소속) 후보가 각각 전 외대·경희대·고대 교수.
대학 4학년으로 재학중인 이영창씨(26·울산대)의 마산합포 출마와 대학원생 이문규씨(36·신정)의 대천­보령출마도 화제거리.
승려인 이재열 후보(신정)는 영일­울릉에,목사인 권천문씨는 군위­선산에 각각 출마했다.
민주화·노동운동 출신쪽의 출마자들도 정치참여의욕을 강하게 보이고 있다.
이문옥 전 감사관(무소속)이 민주당과의 인연을 뿌리친채 광주동에서 시민후보추대위원회의 단일후보로 나섰고 「민중세력 좌파」인 오세철 연세대 교수(무소속)는 서울 노원을에,서울대 학생운동 출신인 김민석씨(28·민주)가 영등포을,빈민운동의 대부 제정구 후보(민주)가 시흥­군포에,노점상인 소순관씨(무소속·빈민연합위원)가 도봉을에 각각 출마했다.
대우자동차 노조파업의 주역인 송경평 후보(민중)는 인천북을에,대우조선 노조파업의 양동생씨(무소속)는 장승포­거제에 나섰으며 권용목씨의 부친 권처흥 후보가 범민주세력 단일후보로 현대 밀집지역인 울산동에 입후보했다.<전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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