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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3연패 저지" 서울·전남 도전|경호역전마라톤 패권 어디로 갈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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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경기의 3연패냐, 서울·전남·강원의 패권 탈환이냐.
12개 시·도(대구·경북·대전 제외)의 학생 건각들이 총출전, 불꽃 레이스를 펼칠 제22회 경호역전마라톤대회는 한국육상의 메카로 급부상한 경기가 독주태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명예회복을 노리는 서울·전남·강원 등의 세찬 도전으로 초반부터 불을 뿜는 대접전이 예상된다.
경기는 지난해 대회까지 2년 연속 5개 전구간 1위라는 완전우승을 거머쥐면서 전국 중· 고교의 중장거리 무대를 석권해온 한국학생마라톤 최강의 자리에 올라있다.
도 육상경기연맹의 아낌없는 지원과 코칭 스태프의 짜임새 있는 지도력, 여기에 두터운 선수층이 삼위일체가 돼 전국최고의 육상 명문도로 자리잡았다.
이에 맞서는 서울도 경기에 손색이 없는 최강팀. 84년 종합우승이후 지방 팀들에 빼앗겨온 우승기를 되찾아오기 위해 와신상담, 재기의 칼날을 갈고 있다.
올해는 특히 육상중장거리 부문의 발전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온 최효석 서울시연맹회장의 5년 공로가 결실을 맺기 시작하는 해여서 코칭스태프 이하 전 선수들이 남다른 각오로 임하고 있다.
남도육상의 총 본산격인 전남도 우승권에 근접한 팀. 선수층의 빈약에도 불구, 강인한 정신력과 팀웍으로 「역전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제19회 대회에서 황영조라는 대스타를 배출한 강원이 71년 원년대회 이후 실로 11년만의 우승고지 탈환을 위해 집념을 불사르고 있다.
대회 4연패에 도전하는 경기의 선두주자는 오성근(수원공고2). 지난해 대회에서 4개소 구간우승을 휩쓸며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한 오성근은 올해 대회에서는 한층 단련된 근력과 훈련으로 대회 MVP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달 실시한 도내 예선에서도 발군의 역주로 기라성 같은 동료 선후배들을 제치고 우승한 오성근은 스피드와 지구력이 뛰어나 가장 강력한 MVP후보.
경기도 예선에서 2위를 한 조태희(오산고3)도 유연성과 스피드가 일품인 마라톤 예비동량. 1m78㎝·55㎏의 큰 키에 특히 하지장이 길어 대성의 가능성이 크다는게 김원협 감독의 설명.
선두 탈환의 야망을 불태우고 있는 서울은 배문고 2년생인 박종현이 발군. 91년 대회 우수상에다 지난주 끝난 진부역전대회 MVP이기도 한 박종현은 서울시 중장거리 랭킹 1위로 스피드와 지구력이 뛰어나다.
또 불광중 2년 때부터 이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한 지호(배문고3)도 스피드가 좋아 소구간 우승이 기대된다는게 이상민 감독의 말.
한편 지난해 3위 전남은 목포기공선수들을 주축으로 김남진(목포기공3)의 활약이 주목거리이며 크로스컨트리의 본향 강원은 춘천농공고와 명륜고 선수들을 주축으로 우승권에 도전한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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