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정 단장 사의 배구계 동정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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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국내 남자배구 명문인 현대자동차서비스의 터줏대감 정덕화 단장이 최근 성적 부진 등 배구에 대한 환멸이 겹쳐 사임할 뜻을 비춰 배구인들로부터 동정을 사고 있다.
지난 83년 팀을 창단, 김호철 강만수 이인 등을 스카우트하는 등 배구에 정열을 바쳐온 정 단장은 이번 대통령배 배구대회에서 뜻밖에 최종 결승진출이 좌절되자 『배구판이 싫어졌다』며 간접적인 퇴임의사를 밝힌 것.
정 단정의 이 같은 심경변화는 지난해 엄청난 돈을 들여 대학 최강 한양대 팀의 하종화 윤종일 문양훈 등 스타들을 스카우트, 최강의 전력을 갖추었으나 무기력한 플레이로 도중 하차한 것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통감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료졌다.
그러나 배구계에서는 『인화력이 뛰어난 정 단장이 사임할 경우 현대의 재건은 불가능하다』면서 구단주에게 정 단장이 계속 팀을 이끌어 줄 것을 건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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