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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한국 대선 나오면 표 얻을 것"

중앙일보

입력

"원 총리가 한국 대선에 출마하면 표가 좀 나올 겁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우스갯 소리에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활짝 웃었다. 강 대표는 11일 오전 11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원 총리를 만나 "닝푸쿠이 주한 중국 대사를 통해 경제를 중시하는 '서민총리' '친민총리'로 이름 높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감동 받았다"고 치하하기도 했다. 하루 전 한국에 온 원 총리가 가장 먼저 경제현장을 찾은 일을 염두에 둔 말이다. 강 대표는 "올해 우리 나라에서는 경제 문제가 매우 중요한 현안"이라며 원 총리의 경제외교에 초점을 맞췄다. 원 총리는 10일 오전 한국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경기도 성남 SK텔레콤 액세스연구원을 방문했다.

원 총리는 이에 "SK텔레콤이 중국 정부와 함께 개발 중인 중국식 3세대 이동통신 기술(TD-SCDMA)을 이용해 베이징에 화상전화도 걸어봤다"며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가장 큰 역할을 '위민(인민을 위하는 것)'이라며 중국에는 인구가 많고 정부가 해야 할 일도 많다"고 했다. 한나라당 지도부의 '인도적인 탈북자 문제 해결' 당부에는 "국내법.국제법.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적절하게 처리하겠다"고 했다. 원 총리는 또 한.중 수교 15년을 맞는 해 양국간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중국 정부.인민을 대표해 안부 인사도 전했다.

이 날 한나라당 지도부와 원 총리 일행의 면담에는 20여명의 양측 인사가 참석했다. 한나라당에서는 강재섭 대표를 비롯 김덕룡.진영.나경원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중국 측에서는 원 총리 외에 닝푸쿠이(寧賦魁) 주한 중국대사.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보시라이(薄熙來) 상무부장 등이 자리했다.

원 총리 일행은 앞서 오전 9시 50분경 국회에 도착해 임채정 국회의장 일행과 30분 가량 환담했다. 이 자리에는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김태랑 국회 사무총장외에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통합신당모임 최용규 원내대표 등도 참석했다.

박연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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