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쇼핑몰 '부활의 문'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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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침체를 겪는 서울 동대문 쇼핑몰들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지방 의류 상인과 일반 쇼핑객들이 뒤섞여 밤낮으로 북적거리던 '패션 메카' 동대문 쇼핑몰들은 내수 부진에다 인터넷 쇼핑몰의 기세에 눌려 공실률이 증가하는 등 가라앉은 분위기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려고 새로운 소비자 맞춤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변신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도매 패션몰 유어스는 야간 영업만 해오다 다음달 7일부터 주야간 영업을 병행하기로 했다. 지방 소매상을 겨냥해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 문을 열었지만 폐점 시간을 오후 3시로 늦추기로 한 것. 동대문의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는 온라인 상인을 끌기 위한 전략이다. 이 회사의 송정진 사장은 "G마켓이나 옥션에 입점한 온라인 상인들은 70%가 낮에 물건을 구입하러 시장에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주간 영업까지 하면 매장의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일반인 상대의 패션몰 두타는 최근 대규모 리뉴얼 공사를 해 6층 아동의류 매장의 어린이 놀이방과 수유실을 대폭 확장했다. 두타 관계자는 "퇴근 시간대나 주말에 아이를 안고 쇼핑하러 온 30대 미시족들을 위한 배려"라고 말했다.

6월 개장 계획인 쇼핑몰 '패션TV'는 고급화를 위해 현대아이파크몰과 손잡고 백화점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대아이파크몰과 백화점 경영 위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뒤 기존 분양 계약자들의 동의서를 받고 있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라모도는 패션 아웃렛몰로 재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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