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기 신비 벗길 획기적 사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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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신석기시대 한반도에 살았던 인류의 생활상을 밝혀줄 수 있는 인골 및 각종 유물들이 경남 통영군 연대도 조개더미에서 원형이 잘 보존된 형태로 발굴됐다.
국립진주박물관 (관장 김성구)은 17일 연대도 조개더미 4차 발굴 결과를 발표, 『보존 상태가 좋은 신석기시대 인골 7구와 대롱구슬 (관옥) 형태의 옥 제품을 비롯한 각종 토기·석기·골각기 등이 다수 출토됐다』고 밝혔다.
연대도 조개더미 발굴은 지난 88년부터 진주박물관에 의해 실시돼 3차까지 3기의 무덤과 인골, 일본 구주 지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각종 토기·석기들이 출토된 바 있는데 지난해 12월부터 실시된 4차 발굴에서 원형의 인골이 다수 출토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북한에서는 구석기시대 인골이 출토된 적이 있으나 남한에서는 신석기시대의 인골 만이 출토됐는데 토양이 산성이어서 원형이 거의 대부분 소실된 채 발견됐다.
이번 연대도 조개더미에서 나온 인골들은 조개에서 나오는 탄산칼슘으로 인해 원형이 잘 보존됐던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인골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 결과에 따라 당시의 생활상 단면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인골의 분석은 당시 인류의 평균 수명을 비롯, 영아 사망률·남녀 평균 수명 비교가 가능하며 인골에 남아 있는 흔적으로 당시의 질병까지 파악해 낼 수 있어 연대도 조개더미에서 네차례에 걸쳐 발굴된 13구의 원형 인골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이와 함께 나온 토기·마제석기 및 낚싯바늘 등의 골각기 등은 이미 출토된 인근 남해안 도서 지방 유적들과 함께 신석기시대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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