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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늘어난 윷놀이대회/선거운동장 “변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후보들 기부금·인사 러시/주최측서 초청장 「탈법」부추겨
【수원=연합】 대보름 민속놀이인 윷놀이대회가 14대총선을 앞둔 탓인지 예년에 비해 부쩍 늘어났고 일부 국회의원출마 후보들은 이를 선거운동에 이용하고 있어 순수한 민속놀이가 총선득표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출마 후보들이나 선거운동원들은 윷놀이대회에 기부금을 내거나 윷놀이권을 대량 구입해 주민들에게 돌리고 대회주최측도 각 정당지구당에 초청장을 보내 기부금을 내면 이를 종이에 써 게시하는등 기부행위를 강요하다시피 하고 있다.
15일 수원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수원시 장안구 새마을협의회 주최 윷놀이대회에는 이날 오후 1시쯤 모당 국회의원이 당원들과 함께 나와 1백50여명의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는 등 인사를 나눈 뒤 이 자리에 있던 기관장·시의회의원 등과 윷놀이를 했다.
이곳 윷놀이대회에는 이보다 앞서 낮 12시쯤 모당공천을 받은 후보가 다녀갔다.
또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 사무소앞 빈터에서 열린 구운동새마을 협의회주최 윷놀이대회에는 모의원과 다른 출마후보가 각각 당직자를 시켜 이름을 쓰지 않은 기부금봉투를 놓고 갔으며 도의회의원과 모당 동협의회장 등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날 하룻동안 수원에서는 이밖에도 새마을단체·부녀회·청년회·노인회 등이 주최한 윷놀이대회가 10여곳에서 열렸다.
일요일인 16일에는 수원시 권선구에서만 매탄동 청년회와 부녀회가 매탄동사무소옆 빈터에서 공동주최하는 대회등 6곳에서 동단위 윷놀이대회가 계획돼 있으며 자연부락단위의 소규모 대회까지 합할 경우 이날 하룻동안에 수원시내에서만 20여곳에서 윷놀이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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