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금」4로 선두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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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알베르빌=김인곤 특파원】「통일독일」로 출전한 구 동독출신의 선수들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제16회 알베르빌 겨울올림픽대회 5일째인 13일 독일은 동독출신의 마크키르체너와 리코 그로스가바이애슬론 남자10㎞에서 자크린뵈너와 군다 니만이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1천5백m에서 각각 금·은메달을 휩쓰는데 힘입어 금4·은4·동2개로 독립국가연합팀(EUN)을 하루만에 제치고 메달레이스선두에 나섰다.
90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독선수로 우승한데 이어 통일독일 후 열린 91세계선수권도 제패, 세계선수권을 2연패한 마크 키르체너는 13일(한국시간)레세지에서 벌어진 바이애슬론 남자10㎞에서 26분2초3으로 금메달을 따내 건재를 과시했다. 또 여자스피드스케이팅 1천5백m에서는 90월드컵우승자인 자크린 뵈너가 2분5초87로 질주, 91년 월드컵우승자인 같은 동독출신의 군다 니만 (2분5초92)을 제치고 역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의 하시모토 세이코는 2분6초88로 동메달을 차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중국의 예차보(여5백m)에 이어 동양권 선수로는 사상 두번째 메달획득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지난 88년 캘거리대회 이 종목우승을 비롯, 대회3관왕이었던 네덜란드의 반 게니프는 중도 실격 당했는가 하면 첫날 5백m 금메달리스트인 미국의 보니 블레어는 2분10초89의 저조한 기록으로 21위에 그치는 등 이변이 속출했다.
한편 프랑스의 파브리스귀는 노르딕 복합에서 우승, 주최국으로 첫 금메달을 따내 프랑스국민들을 열광시켰다.
또 아이스하키에서 체코가 강호 독립국연합팀을 4-3으로 격파, 캐나다와 함께 3승으로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밖에 여자루지 1인승 경기에서는 오스트리아의자매선수로 동생인 도리스노이너(21)가 언니 안겔리카 노이너를 제치고 우승하면서 나란히 금·은메달을 차지, 독일아성을 부너뜨렸다.
여자 루지는 지난64년 인스브루크대회때 채택된 이래 지난대회까지 7번 중 5번을 구 동독이 독점했었다.
한국선수단에서는 이날남자바이애슬론10km에 출전한 홍범식(상무)이 32분59초2로 82명중 74위, 장동린(상무)이 77위, 김운기(경희대)가 78위, 한명희(상무)가 79위를 각각 마크하는 등 스키에서는 여전히 하외권을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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