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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후유증으로 난전/구로을(총선 열전현장:1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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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자·국민 당운건 자존심 한판 부산중/「인척 거물」대 「참신 소장」의 대결 대구동갑
▷구로을◁
여야 모두 공천후유증을 앓으면서 난전의 냄새가 물씬하다.
민자당의 경우 현 유기수 의원(공화계)이 재공천을 받았으나 경합자인 최명헌 전노동장관·유지효씨(이홍배 전의원이 불복,무소속 또는 제3당으로 진로를 모색하고 있어 어수선하다.
민주당은 이경재 의원(전국구)을 내세웠는데 지난번 차점낙선한 나이균씨가 강력반발,탈당해버려 조직이탈부터 막아야할 처지다.
여기에 진보정당 민중당의 원내 교두보확보에 사활을 건 이우재 상임대표가 부지런히 「얼굴익히기」에 나서고 있어 분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곳은 가리봉동의 구로공단이 신설구인 구로병으로 빠져나가면서 독산·시흥동의 주택지역으로만 구성돼 호남세가 다소 약화된 대신 지역개발문제가 주요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유의원은 어렵다던 공천을 막판 뒤집기로 따내면서 중앙당으로부터 지적받은 조직관리 부실을 만회하기 위해 새기분으로 뛰고 있다.
교통난·도시가스시설미비·교육시설 부족등 지역 숙원사업해소를 위한 장·단기 개발공약을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새롭게 포장해 내놓을 작정이다.
최명헌 전장관은 공천탈락후 진로모색에 신중을 기하고 있으나 구민정당사무국장을 지낸 유지효씨는 『계파몫 나눠먹기때문에 공천을 잃었다』며 「지역발전동우회」란 사조직을 중심으로 토박이 밀어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홍배씨는 13대이후 구민정당의 조직책을 맡은 경력을 내세우며 민정당세력일부와 호남출신들과의 연고선을 찾아 나서고 있다.
민주당의 이경재 의원은 나이균씨와 겹치는 호남기반 확충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의원은 국회재무위에서 증권등 실물경제통으로 활약한 내용을 선전하면서 역시 지역개발문제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나씨는 13대때(당시 평민)떨어진 뒤에도 꾸준한 지역활동과 30년야당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지난 광역선거때 올린 성적을 근거로 한판승부를 외치고 있다.
민중당의 이대표는 여야의 공천후유증 틈새를 넓히면서 새정치의 이미지로 표밭을 늘려 나가고 있다. 후원회(회장 김진균 서울대교수)도 구성돼 있고 공부방·여성문화센터 등을 운영해본 결과 진보정당의 급진성보다 「친근한 아저씨상」을 얻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새한당에선 하병욱씨가 조직책으로 임명됐다.<박보균기자>
▷부산중◁
무소속 출마자 없이 민자·민주·국민당의 세 대표주자가 격돌하는 단순 선거구. 민자당 정상천 위원장은 13대당시 해운대구에 출마했다 실패,3당합당뒤 고향인 이 지역으로 옮겨왔고 그 당시 「김영삼 바람」으로 간발의 차로 당선됐던 김광일 의원은 이제 무소속을 거쳐 통일국민당(가칭)조직위원장으로 일대 변신했으며 민주당 출마자인 조상태씨는 당초 사하구에 신청했다가 공천과정에서 중구로 조정됐다.
출마자 모두 소속정당·선거구 변동을 겪은 가운데 김의원과 국민당이 부산의 「YS강풍」을 어느 정도 막아낼 수 있을지가 큰 관심이다.
부산 정치 1번지의 자부심이 어느 선거구보다 높으며 따라서 부산지역 싹쓸이를 목표로 한 김영삼 민자당대표의 의지가 가장 강력하게 작용할 것이라는데 이의가 없는 곳이다.
정 민자위원장은 경남고 4회,김 국민의원 12회,조 민주위원장은 26회로 모두 고교동문인데다 정·김씨는 동문회장·부회장을 각각 나란히 맡고 있어 흥미를 더하고 있다.
정위원장은 고시 양과 합격,치안국장·서울시장의 화려한경력을 선전하면서 「큰 살림꾼 이미지」를 강조. 유권자 8만여명의 지역구이나 보수·대청·영주동등 영세민 밀집지대,광복·남포동의 상가지대,중앙동 등의 행정사무실지대로 복합성격 지역임을 감안해 각각 주거환경개선사업,상권회복운동,정치안정이라는 복합적인 공약과 슬로건을 개발했다. 정씨는 『YS의 대권가도에 일급참모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김의원은 무소속시절엔 민자당야합공격과 선명성부각등 정치문제를 주로 제기했으나 국민당이적후 물가안정,지역개발같은 구체적 편익공약을 내세우는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초반의 걱정과는 달리 정주영씨의 경제적 능력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의외로 커 김의원의 참신한 분위기와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는데 김김의원측의 주장이다. 특히 정주영씨는 보수동등 주거취약지역에 현대자본을 투입,대규모 재개발공사를 구상하는등 이 지역에 대한 메가톤급 특별당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김의원측은 주장해 주목된다.
민주당의 조위원장은 민자당의 장기집권과 국민당의 금권정치를 공격하면서 통합야당의 영남교두보 마련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정치신인의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김의원 대 정 민자위원장의 한판 승부는 자칫 김영삼 대 정주영의 자존심대결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는게 현지 분석가들의 중론이다.<전영기기자>
▷대구동갑◁
3당합당으로 야당의 뿌리마저 잘린 6공정권의 토대 대구에서 지난해 광역의회선거당시 민주당후보들이 33%의 투표율을 기록한 야당의 상대적 강세지역이다.
지난 13대총선때 노태우 대통령의 친인척배제원칙에 따라 중도하차했던 김복동 전육사교장(육사 11기)이 민자당공천을 받아 본격적인 득표활동에 돌입했고 민주당에서는 34세의 나이로 당기획실장을 지낸 임대 윤씨를 대표주자로 내세워 서갑의 백승홍씨와 함께 대구지역 야당복원의 중책을 맡겼다.
대구의 다른 지역보다 낙후,영세민집단거주지역이 산재해 있는 탓에 여야 모두 상수도설치등 주민숙원사업 해결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노대통령의 처남인 김씨측은 이미 90년 가을부터 박준규 국회의장(동을)의 양해아래 분구를 전제로 표밭갈이에 전념,42개 투표구마다 1백명안팎의 사조직을 결성해 놓았으며 이 지역 유력인사들을 중심으로한 지역발전연구회,경북대 ROTC교관시절 지도했던 ROTC출신 모임과 국제문화연구소등 10여개의 외곽조직을 보유하고 있다.
오는 12일 지구당창당대회에는 김영삼 대표와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박준규 국회의장등 거물급 정치인을 대거 초청,세를 과시한다는 계획이며 「21세기를 향한 지도자」「새날을 여는 용기와 결단의 인물」등 소책자를 만들어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전국 최다득표율 획득을 목표로 차기 또는 차차기 대권주자임을 은근히 퍼뜨려 유권자들을 끌어들일 계획이며 재개발사업 추진,고교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민주당의 임대윤씨는 「참신하고 지성적인 청년정치인」이란 이미지를 앞세워 『육사 11기가 계속집권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김씨를 공략하면서 야도로서의 자존심회복에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광역의회선거당시 지구당창당 1개월만에 3개 선거구에서 여당의 3만2천표에 불과 7천표차로 육박한 경험을 살려 유권자의 65%를 차지하는 20,30대 청장년층에 파고들 경우 해볼만한 싸움이라는 판단아래 대학생과 청장년조직,자원봉사조직 등을 가동중이다.
민중당의 이윤석 효성여대교수는 공천내정자로 발표됐으나 출마는 미지수다.<김두우기자>
□접전지역 현황
○서울 구로을
·독산,시흥동의 중산층,서민층 주거지역
·유권자수 16만7천여명
◇출마예상자
▲유기수 51 민자 현의원
▲이경재 60 민주 전국구의원
▲이우재 56 민중 상임대표
▲유지효 51 무소속 구민정당사무국장
▲이홍배 55 〃 전의원
▲나이균 51 〃 구평민당위원장
○부산 중
·상가,행정시설,영세민지대가 제각기 특성을 갖고 몰려 있는 복합지역
·유권자수 8만5천여명
◇출마예상자
▲정상천 61 민자 전서울시장
▲김광일 52 국민 현의원
▲조상태 41 민주 울산대강사(정치학)
○대구 동갑
·연평균 유동인구 10만명 안팎의 서민층 밀집지대로 투표율이 높은 여도속의 야강세지역
·유권자수 13만9천여명
◇출마예상자
▲김복동 59 민자 전육사교장(육사11기) 노태우 대통령 처남
▲임대윤 36 민주 전민주당 기획실장
▲이윤석 42 민중 효성여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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