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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에스키모예술제 주관 캐나다 교포 클라라 최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이누이트(에스키모)예술은 우리에게 매우 친근감이 있고 즉흥적인 면이 강합니다.
우리민족과 뿌리가 같은 몽고계통이면서 북극의 빙하지대를 동서로 이동하는 유목생활로 5천년 이상을 살아봤지요.
이들은 생활 속에서 얻어진 순록 뿔·고래 뼈 등을 모아 가족이나 해마·물개·곰 등 주변의 동물들을 아주 위트 있고 해학적으로 표현하는 등 독특한 예술을 강조, 전승해 왔어요.』
주한캐나다대사관 주최「캐나다 주간」(2월10∼25일)의 개막행사 「에스키모 예술제」(2월8∼23일·신세계미술관)주관차 지난달 24일 귀국한 캐나다교포 클라라 최 로버트슨씨(36)는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고 북미에서도 1백∼2백명밖에 안되는 전문가이자 작품 수장가.
유목민족을 비하하는 뜻의「에스키모」라는 말보다는 「이누이트」라는 말을 사용하도록 권하는 그는 부산 태생으로 72년 가족과 함께 도미, 오타와 대학 유학 중 83년 캐나다 의공학자인 남편 존 KB 로버트슨씨(48)와 결혼한 뒤 이누이트전문가인 시아버지 존 골든 로버트슨씨(80)의 영향을 받아 특이한 이누이트 문화예술전문가로 활약해 왔다. 유럽에도 익히 알려진 이누이트 조각가 오샤위탁의 『어머니와 아들』, 폴 탁파니의 『해마』등 3백여점의 이누이트 조각품을 소장하고 있기도 하다.
『이누이트예술은 최근 북미와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예술분야입니다. 수집가들 만해도 수천명을 헤아리죠. 시아버지는 이누이트작품들을 캐나다 남쪽 지역에 처음 소개한 분이고 소장품이 2천점을 넘는 등 제게 엄청난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누이트 예술은 대개 전설이나 생활에 나오는 얘기를 담고 있는 것도 특색입니다.』
지난해 8∼9월중 캐나다대사관후원으로 서울·부산·마산 등지에서 한차례 이누이트미술제를 개최했던 그는 당시 대단한 관심과 호평을 받아 또 다시 앙코르행사를 필치는 셈이라며 서울 이외에도 전주(2월28일∼3월31·온다라미술관)마산(4월3∼19일·신세계 성안백화점)등지에서의 전시도 계획하고 있다.<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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