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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천자 역공에 여야몸살/“두고보자”신당행·무소속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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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자·민주당이 공천휴유증을 심하게 앓고 있다. 민자당은 집권말기 통치력 누수현상까지 겹쳐 탈당·무소속불사군이 커지고 있고,야당은 「밀실계파나눠먹기」식 공천에 반발해 탈당·신당합류가 잇따르고 있다. 탈락자들의 신당,특히 국민당(가칭)의 참여규모에 따라 민자 민주 양당은 모두 득표전략에 영향을 받게될 것으로 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민자/전·현직 중량급 「탄탄한 기반」으로 위협
○…민자당에선 과거 야당체질로는 보기 드물게 전·현직 중량급의원 탈락자들 다수가 무소속 또는 신당행 깃발을 쳐들었거나 심각하게 고려중이어서 청와대·당등 여권지도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현재 탈당계를 내놓은 최이호(충무­통영­고성) 권헌성(부산남갑) 의원을 비롯,정석모(공주) 이재연(경산­청도) 김길홍(안동시) 최정식(속초­고성) 김정길(용인) 박지원(오산­화성)의원 등이 무소속출마를 공언해 놓은 상태.
14대에 권토중래를 노리다 낙천한 전직의원 상당수도 무소속 출사표를 던졌는데 현경대(제주시)·양정규(북제주) 전의원등에다가 장성만(부산북을) 이상재(공주) 강창희(대전중) 이재환(대전서­유성) 김동욱(충무­통영­고성) 이상화(부산진갑) 하순봉(진주) 전의원 등이 무소속출마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또 박판제 전환경청장(합천) 박준홍(구미) 최용수(부산사하) 박원복(인천남동)씨 등이 탈당해 무소속출마를 선언했다거 곧할 태세.
이들 인사중 정석모·김길홍·김정길 의원과 이재환·현경대·양정규·강창희 전의원 등은 탄탄한 득표기반으로 공천자를 위협하고 있어 당으로선 진화대상 1위순위지만 이들중 다수는 끝까지 출마해 심판을 받는다는 결의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으뜸가는 화약고는 권익현(산청­함양) 허화평(포항) 이학봉(김해) 박희도(창령)씨등 5공 출신들.
4인은 다같이 지역에 상주하며 6공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는데 권 전민정당대표는 공천신청도 안했다. 권씨와 허 전정무수석은 전국구공천 보장제의도 마다했다는 후문이다.
박 전육군참모총장은 김영삼 대표를 통해 공천내락을 받았다가 노대통령에게 거절당하자 『다결정됐는데 막판에 뒤집어 졌으니 나도 직접 유권자를 상대하겠다』고 바짝 상기되어 있다.
박씨는 퇴임후 6공감투를 고사했던 「연희동사람」이어서 창령회전은 전­노대리전양상을 띨기미마저 보인다.
무소속출전그룹보다 강도는 다소 낮지만 여전히 「무소속출마불사」를 천명하고 있는 인사도 꽤 많다.
김종기(달성­고령) 오한구(영양­봉화) 정창화(의성) 강신옥(마포을) 최운지(대구서을) 김일윤(경주시) 김종식(천안군)의원과 김태룡(대전서­유성) 이재옥(상주) 박재욱(경산­청도) 이용호(파주) 엄영달(정선) 조홍래(의령­함안) 진태범(충주­중원) 김찬우(청송­영덕) 조병봉(미금­남양시) 임채홍(산청­함양) 전의원등. 또 박제상(과천­의왕) 박희부(연기) 백영기(도봉병) 노차태(부산영도)씨 등이 결단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그룹은 실제로 무소속으로 나서거나 신당합류가능성도 찾아보면서 한편으론 자꾸 목소리를 크게 내 전국구나 여권내 다른 감투를 노리는 양면작전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기 의원은 자신과 정석모 의원이 4선에 당무위원이고 13대에 전국구로 밀려났으며 공화계지분에 희생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당이 중량급에 대해선 모종의 특별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전국구 입성을 바라는 눈치나 연거푸 전국구 발탁은 어려울 듯.
오한구 의원은 국민당합류설도 있으나 관측통들은 최근 귀국한 정호용 전의원과 거취를 같이 할 것으로 보고있다.
정창화 의원은 『1월중순에 검찰에서 선거법위반조사를 받고 무혐의로 됐는데 아직까지 검찰에서 얘기가 나오는 걸 보면 무소속출마도 방해하려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국민당입당자도 늘고 있는데 박경석(포항) 김현수(청주을) 최돈웅(강릉) 최영덕(고양) 전의원과 차수명(울산) 김일주(안양을) 이지영(대전동갑) 김좌일(정선)씨 등은 확정적이며 최명헌 전노동장관 (구로을)은 입당권유를 받고 있다.
유성환(대구서을) 윤영탁(수성) 정선호(천안군) 유상호(합천) 김동욱(충무­통영­고성) 전의원과 김선길(충주­중원) 조진형(인천북갑) 성무용(천안시)씨 등은 국민당으로부터 『함께 뛰자』는 제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소속·신당쪽 그룹과는 달리 박재홍(구미) 박병선(예산) 최무룡(파주) 김영선(가평­양평) 이재욱(포항) 의원과 정도영(점촌­문경)씨 등은 『당의 뜻을 따를 수 밖에 없지 않느냐』며 승복하면서 반대급부를 바라는 눈치다.
특히 박재홍 의원은 장폐쇄증수술로 1월중순부터 입원해있던중 낙천소식을 듣고 『3선이나 했으면 됐지…』라고 담담하게 받아들였다는 후문.
청와대와 당지도부는 탈락자들을 진무하기위해 강·온양면작전을 구사중인데 정석모 의원,강경식·강인섭(모두 강남을) 김영진(횡성­원주)·구천서(청주을)씨 등을 전국구로 소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김종기·정창화·강신옥·최운지 의원 등에게는 적절한 사후보장책을 교섭하고 있다.
유성환 전의원은 김영삼 대표에게 전국구자리를 부탁했다는 소문이다.
민자당은 국민당입당만은 한사코 말리고 있는데 국민당이 의외의 변수가 될지도 모른다고 걱정하기 때문.
이들에겐 상당한 외압도 가해지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공천탈락자들의 「집당탈당」직임도 만만치 않아 민주계소속 12대의원을 지낸 「12동우회」소속 김태룡(대전서­유성) 조홍래(의령­함안) 조병봉(미금­남양주) 김찬우(청송­영덕) 이재옥(경산­청도) 권오태(영천) 김동욱(충무­통영­고성) 김현복수(청주을) 전의원과 박희부·백영기·이원복씨등 15명정도는 7일 오후 5시 팔레스호텔에 모여 탈당성명서 작성,8일 오전 탈당선언발표의 수순을 세우고 있다.
이에 당황한 김영삼 대표진영은 「대권후사후보장」「의리론」으로 설득하고 있으나 이재옥 전의원같은 이는 『우리를 위해 울타리 하나 쳐주질 못하고선 무슨 말이냐』고 요지부동.
공화계 탈락자들도 단체활동을 모색중이다.<김진·정서구기자>
◎민주/호남의원·원외인사 「무소속연합」추진
○…민주당도 공천서 탈락한 전·현직의원과 주요 당직자들이 공천탈락에 반발,속속 신당행이나 무소속출마를 선언하는 가운데 소장파의원들이 공천결과에 반기를 들고 있어 공천후유증이 증폭되고 있다.
탈당한 이찬구 의원(성남중원­분당)이 5일 국민당에 입당한데 이어 김득수 의원(익산)과 이필선·박왕식·홍성표 전의원등이 7일 국민당에 입당.
이번 공천과정에서 가장 논란의 대상이었던 조윤형 의원(성북을)과 박형오 의원(신안) 등도 신당행 결심을 굳힌 상태.
조의원은 6일 이찬구 의원과 전화접촉을 갖고 국민당입당을 타진했다.
박의원도 『14대총선에서는 당을 안고 출마하겠다』고 말해 무소속출마보다는 신당행을 저울질하고 있다.
그러나 김·박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공천탈락 호남의원들은 『국민당으로 갈 경우 정치생명이 영원히 매장된다』며 무소속출마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양상.
손주항(전주 완산) 이형배(남원)의원은 공천탈락확정직후 즉각 무소속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른바 「무소속연합」결성에 주력.
박종태(광주서을) 정웅(광주북갑) 이재근(나주) 이상옥(진안­무주­장수) 이돈만(광양­동광양) 김봉욱(옥구)의원 등도 아직 방향을 정하지 못했으나 『지역구여론에 따라 무소속출마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창환(동대문을) 김노식(강동갑) 이상민(삼천포­사천) 임덕규(논산) 전의원 등이 탈당,신당합류를 적극모색중이다.
원외인사들은 훨씬 적극적으로 탈당했거나 할 태세다.
윤재걸 부대변인(광주북갑) 안평수 국회전문위원(영광­함평) 양영두 사선문화제전위원장(임실­순창) 등은 낙하산공천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며 무소속연합 움직임에 가세할 태세다.
한편 이철·김정길·노무현 의원과 유인태 당무위원등 공천심사위원회의 소장개혁파들은 6일밤 시내 P호텔에서 긴급회동 ▲이해찬 의원의 재공천 ▲조윤형 국회부의장탈락번복 등을 요구하고 이것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우선 공천장수령을 거부키로 결정.
이들은 7일 당지도부의 대응을 본뒤 탈당등 적극적인 후속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신민계원외위원장중 공천에서 탈락한 17명은 7일 오전 모임을 갖고 『민주당지도부는 자파세력 부식에 혈안이 돼 반민주적 인사의 영입도 서슴지 않았다』고 비난성명을 낸뒤 집단탈당.
이들은 탈당후 무소속출마,또는 제3당으로의 입당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표.
탈당성명서에 서명한 전임위원장은 ▲유용근(오산­화성) ▲오석보(인천서구) ▲한용택(김포­강화) ▲안종목(미금­남양주) ▲유재종(충주­중원) ▲한호상(서울 도봉) ▲나이균(구로을) ▲한충수(경기도지부 사무차장) ▲한만섭(광명시 선대위원장) ▲고병현(서울 강서갑) ▲김재현(서울 강서을) ▲조병헌(천안) ▲박인재(아산) ▲지영길(인천 북을) ▲조성진(송탄­평택) ▲윤승중(파주) ▲이일구(수원권선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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