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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 흥행1위 『터미네이터 2』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지난해 할리우드 영화 가운데 미국시장에서 1억 달러(7백60억원)이상의 흥행수익을 올린 영화는 『터미네이터 2』 『로빈후드』 『굿바이 뉴욕 굿모닝 내 사랑』 『적과의 동침』『양들의 침묵』 등 5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애덤스 패밀리』 『야수와 미녀』 등도 꾸준히 관객을 끌어 곧 1억 달러 선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대형영화의 성공에도 불구, 지난해 미국의 영화산업은 15년만에 처음으로 티켓판매액이 10억 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불경기를 겪었는데 전년대비 10%감소한 9억6천만달러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미 영화계 총 매출은 비디오판매·대여 포함, 90년 50억 2천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8%정도 감소한46억 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영화의 대형화 추세는 적당한 규모의 관객과 이윤을 추구하는 수준 높은 영화를 도외시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침체에 빠진 할리우드를 건져낼 수 있다는 긍정론도 만만치 않다.
전반적으로 지난해 할리우드 영화는 질적으로 향상을 보지 못한 것으로 평론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극단적인 폭력·공포 등이 난무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사실은 흥행순위10위 내의 영화를 보더라도 자명하다.
반면 『델마와 루이스』 『덩굴장미』 『그랜드캐니언』등 작품성이 우수한 영화가 별다른 흥행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지대한 관심 속에 지난해말 개봉된 올리버 스톤 감독의『존F 케네디』는 올해에도 계속 관객들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스톤 감독은 이 영화에서 케네디 대통령 암살배경에 대해 가상 시나리오를 동원, 집요하게 추적하면서 「가상영화」(What If Film)의 개념을 재정립했다는 평을 받고있다.
평론가들이 내다보는 올해영화계의 추세는 데이비드린치, 스티븐 스필버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브라이언 드 팔마 등 대형감독들이 득세한다는 것.
특히 흑인 감독들을 중심으로 한「할리우드의 신세대」가 질 좋은 작품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기대되는 감독 로버트 알트만은 앞으로 내놓을 『선수』(The Player)에 『빈센트와 데오』에서 보여준 모호성을 벗고 평론가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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