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씨휴대 교내시설 열쇠 사건당일 전후 없어졌다”/시험지 도난사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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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부천=특별취재반】 서울신학대 후기대 입시문제지 도난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1일 자살한 이 대학 경비과장 조병술씨(56)가 학교내 각종 보조자물쇠를 열 수 있는 마스터키 등 평소 갖고다녔던 열쇠 3개를 묶은 열쇠뭉치가 사건 당일을 전후해 없어진 사실을 밝혀내 이 열쇠들이 범행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열쇠를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현장정황으로 봐 범행에 열쇠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학교내 열쇠현황을 파악키 위해 한보길 관리과장(48)을 불러 조사하던중 『평소 조과장이 갖고다니던 보조자물쇠용 마스터키 등 열쇠 3개가 달린 열쇠뭉치가 없어진 것 같다』고 밝힘에 따라 분실된 열쇠뭉치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시험지 도난사건 발생 다음날인 22일 한과장이 학교내 직원들을 상대로 열쇠소지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이다 경비과장 조씨가 『마스터키가 부러져 갖고있지 않다』고 말해 보조자물쇠용 마스터키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열쇠가 누군가에게 건네졌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있다.
경찰은 또 자살한 경비과장 조씨와 횡령등의 혐의로 구속된 경비원 정계택씨(44),경비원 이모씨(25),이모과장(36)등 6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행적과 주변인물에 대해 범행 관련여부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학내분규와 학교주도권 다툼으로 사건이 일어났을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교육부와 문화부에 학교재단 및 교단에 대한 정밀자료 제공을 요청했다.
한편 김원환 경찰청장은 1일 오후 4시10분쯤 수사본부가 설치된 부천경찰서를 순시,수사진전 사항을 보고받고 『시험지 도난사건이 제한된 범위내에서 일어난 사건인만큼 치밀한 수사계획을 세워 증거수집에 치중,조기해결에 경찰의 명예를 걸고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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