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2년 만에 새 앨범 YES 낸 일본 톱 여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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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국내 일본 팝(J-POP) 음반.음원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는 일본 정상급 여가수 나카시마 미카(24). 신비스러운 매력과 목소리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그가 2년 만에 정규 4집 앨범 '예스(Yes)'를 내놓았다.

이번 앨범에는 최근 발표한 싱글 히트곡과 드라마.애니메이션.광고 삽입곡 등 신곡을 담았다. 니혼TV 드라마 '파견의 품격' 주제가인 '미에나이 호시(보이지 않는 별)'는 '유키노 하나(눈꽃)'를 이을 발라드 명곡이다. 첫 트랙에 실린 '아이 러브 유(I Love You)'는 오자키 유타카의 원곡을 다시 부른 곡으로 국내에서는 포지션이 5년 전 리메이크해 히트한 바 있다. 꾸준히 내놓은 싱글 앨범과 미국 음악순례를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표현력과 가창력이 이번 앨범에 압축돼 있다는 평가다. 그는 e-메일 인터뷰에서 "원점 회귀와 도전을 이번 앨범의 화두로 삼았다"고 밝혔다.

-'아이 러브 유'는 한국 팬에게 친숙한 노래다.

"어릴 때 무척 좋아하고 감동받은 노래다. 그 감동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내가 부를 때도 참 기분이 좋았다. 인트로만 들으면 리메이크곡이란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 노래가 한국에서 또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유키노 하나' 등 당신 노래가 한국에서 자주 리메이크되는 이유가 있을까.

"노래는 가사 못지않게 감정 전달이 중요하기 때문에 좋은 노래는 언어가 달라도 국경을 초월해 사랑받는다. 한국 가수들이 부른 내 노래를 들었을 때 다르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

-이번 앨범에서 원래 미카 스타일로 돌아온 것 같다.

"데뷔 시절 분위기로 돌아가 보려고 했다. 전작의 '나나' 이미지와 다른 것을 만들려고 했다. 앨범 재킷도 노래 내용처럼 개방적인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긴 머리에 컬러렌즈, 흰 드레스 차림으로 찍었다."

-앨범명 'YES'에 어떤 의미가 있나.

"지금까지는 느낌이 확실하게 오지 않으면 'NO'라고 했다. 하지만 '모든 일은 해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는 생각이 강해져 'YES'라고 했다. 그런 개방적이고 도전적인 마음이 담긴 앨범이다. 이번처럼 개념을 명확하게 잡고 만든 앨범은 없었던 것 같다."

-'스나오나 마마' '조이' 등에서 상냥하고 귀여운 미카가 느껴진다.

" '스나오나 마마'는 도전이었다. 예전의 나라면 자신이 없어서 이런 노래는 못 불렀을 것 같다. 곡을 쓴 료지 본인이 직접 보컬을 지도했고, 내게서 새로운 색깔을 끄집어냈다. '조이'는 보기 드문 3박자의 곡이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한다."

-음악 외의 시간엔 무엇을 하나.

"주로 책을 읽는다. DVD 감상도 좋아하는데 최근 미국 드라마 'CSI'에 푹 빠져 있다. 집안을 온통 흰색으로 페인트칠하는 것에도 빠져 있다. 기분이 산뜻해진다."

-지난해 미국 뉴올리언스에 다녀왔다. 그곳의 경험이 음악과 인생에 영향을 미쳤나.

"허리케인으로 큰 피해를 봤음에도 긍정적 자세를 잃지 않는 사람들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재난 현장에서 나를 돌아보니 나 자신이 정말 작게 느껴졌다. 노래에 대한 욕망도 더욱 강해졌다. 이전에는 즐겁게 부르는 게 최우선이었는데, 이제부터는 누군가를 위해 노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왓 어 원더풀 월드'에서 말하고 싶은 게 있는 것 같다.

"많은 사람이 꿈꾸는 세상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불렀다. 지구가 점점 위험해지고 있다고 느끼는 요즘, 사람들이 꼭 들어줬으면 하는 노래다."

-영화'나나'에 나타난 캐릭터가 본인과 비슷한가.

"나와 닮지 않았다. 하지만 '나나'는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준 프로젝트였다. 내 목소리가 어울리는 노래는 어떤 곡인지를 알았다. 특히 발라드를 부르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다.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듣는 자세를 갖게 됐고, 이를 음악에 적용하면 주위 사람들이 편안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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