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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레드스킨스」냐 「버펄로빌스」냐-누가 안을까 슈퍼보울 미 대륙 들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미식축구의 최정상을 가리는 슈퍼보울 열기가 얼어붙은 미 대륙을 녹이고 있다.
오는 27일 오전8시(한국시간) 워싱턴 레드스킨스와 버펄로 빌스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메트로 돔에서 벌이는 제26회 슈퍼보울은 세계50여 개국에 TV중계되며 2억5천만 미국인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미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보울은 야구의 월드시리즈(7전4선 승제)와 달리 단판승부로 우승팀을 가리는데 매년 경기가 벌어질 때면 백악관에서부터 거리의 청소부까지 하던 일을 멈출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레드스킨스는 지난 13일 내셔널콘퍼런스(NFC) 결승에서 디트로이트 라이온스를 41-10으로 누르고 슈퍼보울에 진출, 4년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레드스킨스는 맹장 조깁스감독(52)의 지휘 아래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4승2패를 마크, NFL최고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전체 28개 팀 중 3위의 수비력과 4위의 공격력을 갖춰 도박사들은 빌스에 비해 7점차 정도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레드스킨스는 11연승의 신기록을 연출한 걸출한 쿼터백 마크 리피엔을 선봉으로 막강한 공격력을 펼쳐 슈퍼보울을 따내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 맞서는 빌스는 덴버 브롱코스를 10-7로 누르고 2년 연속 아메리칸 콘퍼런스(AFC) 우승을 차지, 지난해 슈퍼보울 때 뉴욕자이언츠에 20-19로 패해 처녀우승의 기회를 놓친 울분을 설욕키 위해 와신상담하고 있다.
빌스는 컴퓨터 쿼터백짐 켈리를 축으로 올 시즌 13승3패를 기록, 러싱 및 공격부문 1위를 마크하는 등 막강전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수비력은 밑바닥에서 두 번째인 27위로 공격일변도의 전술을 펼치는게 흠.
따라서 빌스는 켈리외에 올라운드플레이어인 서먼토머스를 내세워 상대수비를 꿰뚫는 화려한 개인기로 상대진영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작전을 구사할 전망이다.
그러나 슈퍼보울은 이 같은 예측에도 불구하고 매년 의외의 결과를 가져와 이번에도 새로운 변수가 나타날 수 있어 전문가들조차 의견이 분분하다.
한편 슈퍼보울이 열리는 메트로 돔은 인조잔디로 홈구장이 인조잔디인 빌스가 다소 유리한 반면 레드스킨스는 홈구장이 천연잔디로 적응도가 다소 떨어진다.
또 지난해 미 프로야구월드시리즈에서 아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마스콧인 토마호크(인디언도끼)를 상대로 항의 시위를 벌인 인디언 인권단체가 인디언의 얼굴을 상징한 레드스킨스를 인종차별적 명칭이라고 지적, 시정요구와 함께 시위를 벌일 예정으로 있어 주위여건은 모두 레드스킨스엔 불리한 실정이다.
자물쇠 수비로 패권을 노리는 워싱턴과 첫 우승을 꿈꾸는 버펄로의 대결은 팀 명칭처럼 인디언과 들소의 힘 겨루기가 될 전망이다. <장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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