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잇단 테러로 1주간 희생자 526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라크에서 31일(현지시간) 3건의 폭탄 테러와 1건의 총기 난사사건이 발생, 최소 15명이 숨지고 49명이 부상했다. 이로써 지난 7일간 테러로 숨진 희생자는 최소 526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10시30분 바그다드 내 시아파 거주지인 사드르시티의 '알 사드르' 병원 입구에 주차돼 있던 차량이 폭발하면서 행인 5명이 죽고 15명이 부상을 입었다.

앞서 29일에는 인근 시아파 거주지역 샤아브(Shaab)에서 연쇄 자살폭탄테러가 발생, 최소 82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었다.

이날 또 다른 시아파 거주지인 힐라의 주유소에서도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명이 숨지고 22명이 부상했다.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95㎞ 떨어진 이 곳은 테러가 잦은 분쟁지로, 지난 6일에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약 120명이 사망했다.

이에 대한 보복인 듯 이날 오후에는 시아파 거주지 제발라에 위치한 수니파 소유 가게 4개가 무장괴한들에 의해 불탔다. 당시 가게는 비어 있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라크 북부에서는 이날 오전 7시 투즈 코르마토(Khormato)에 위치한 인력시장에서 자살 차량폭탄테러가 발생해 테러범을 포함한 3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했다.

당시 범인은 시장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일 때까지 폭발을 미룰 작정이었으나, 이미 사람들의 발길이 띄엄 해지자 뒤늦게 폭탄을 터트려 희생자수가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한편 이날 바그다드 북부 290㎞ 지점 키르쿠크에서는 이라크 부대에서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노동자들을 태운 미니버스가 무장대원들의 총기 공격을 받았다. 경찰은 이 사고로 승객 9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주둔 미군과 이라크군은 지난 2월14일부터 본격적인 이라크 안정화 작전을 펼치며 테러를 진압하려 하고 있으나 대형 폭탄 테러로 인한 참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