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물갈이폭 드러나자 술렁/조직책 월말 「일괄발표」의 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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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서울·광주 3∼4곳씩,호남 12∼14곳 거론/대전·대구등 대도시에선 지분줄다리기
민주당이 20일로 예정했던 1차조직책발표를 연기,이달말 서울·호남권을 포함한 일괄발표방침을 밝히자 2월중순 발표를 예상하며 느긋해하던 이들지역 조직책신청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현재 당안팎에는 서울 3∼4명,광주 3∼4명,전남북 각 6∼7명의 현역의원 물갈이설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15일 합숙심사에 들어간 조직강화 특위는 이미 서울·호남지역 신청자들에 대한 일독회를 마쳐 물갈이대상이 이미 수면위로 부상.
이 때문에 물갈이대상으로 거명되고 있는 현역의원들이 김대중 대표를 단독면담,탈락에 따른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는등 구명 움직임이 부산하다.
조특위는 23일부터 2차 합숙심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80명안팎의 조직책을 내정했고 앞으로 1주일가량 합숙심사에서 서울·호남권을 포함,나머지 지역의 조직책 선정을 완료할 계획.
○…조특위는 대전·대구등 대도시에서 신민·민주계간 지분문제로 대구 서구의 자승홍씨(47·전민주위원장)외에는 일체 조직책 선정을 못한채 지연했다는 후문.
신민계는 대구경우 김은즙 변호사·김희섭 계명대교수등 4명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고 대전도 동을의 송천영,서­유성의 이희원씨가 유력한 상태.
그러나 대전갑의 안양노씨는 신민계지분요구에 따라 유인범 전의원에게 밀릴 가능성도 있다.
○…서울·호남권을 제외한 현역 탈락은 이찬구 의원(경기 성남을)으로 알려졌는데 신민·민주계간 의견이 일치했다는 소문.
이의원은 민주계가 재공천에 문제를 제기하자 신민계 조직강화특위 위원들도 이구동성으로 동의했다는 후문.
이와 함께 대전동갑의 김현 의원도 전과등 「경력」이 문제로 대두. 다만 이·김 두 의원은 지역구지지가 탄탄해 탈락확정은 각각 50%로 유동적인 상태.
○…수원은 민주계 2곳,신민 1곳으로 계파간 안배.
아주대교수인 손민씨(49)를 권선갑으로 내정하고 당초 수원갑에 조직책신청을 낸 박왕식씨(52·전민주위원장)는 신설구인 권선갑로 교통정리.
조특위는 또 수원장안구에 당초 수원갑에 조직책을 신청했던 김정태씨(52)를 내정.
이에 따라 유용근 전의원은 오산­화성으로 내부조정됐으나 민주계의 정동호씨와 충돌,경합상태.
○…신설구인 부천중을은 신민계에서 한기찬 변호사를 영입,강력하게 밀었으나 뒤늦게 한변호사의 「전력」이 문제돼 민주계가 지원한 원혜영씨(전풀무원사장)로 확정.
경기 파주의 영입자인 이준희 전병무청차장도 병무청뇌물사건으로 경합자들이 비방유인물을 뿌리는등 한때 시끄러웠으나 병무청 조회결과 무혐의로 드러나 공천이 확정.
○…충남 천안시에는 신민련의 오대영씨와 2선경력의 정재원씨가 경합중이나 당내부에서는 민자당공천결과를 지켜본후 「이삭줍기」로 충원하겠다는 의도로 공천은 보류상태.
부산의 부산진갑은 신민계의 민권변호사인 이흥록씨와 민주계의 신현기씨(전민주위원장)가 경합중.
부산지역에서는 이변호사와 부산중의 최성묵 전최고위원이 지명될 경우 「DJ당」이란 이미지때문에 선거를 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난관.
○…이기택 대표가 「히든카드」로 영입한 대구중구의 박양식 교수(경북대)는 이강철씨가 완강히 버텨 18일밤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조직특위위원들과 인터뷰까지 했으나 결정보류.
이때문에 이대표는 20일 오전 불편한 심기를 노출,조직강화특위위원인 김정길 원내총무와 노무현 대변인을 불러 『이럴바에는 대표를 그만두겠다』고 화를 냈다는 후문.<정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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