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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재산신고] 노 대통령 가족 866만원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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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노무현 대통령 가족의 재산은 지난해 1년간 866만1000원 줄었다. 재산 총액은 8억2066만9000원.

재산신고 내역서에는 노 대통령 부부, 장남 건호씨, 손녀 서은양 등 네 명의 재산목록이 포함됐다. 손녀를 빼곤 노 대통령 부부와 건호씨의 재산은 모두 줄었다.

먼저 노 대통령 부부는 예금 1억9455만원을 인출해 지난해 10월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산 9의1번지에 4290㎡(1297평)의 땅을 샀다. 내년 2월 퇴임한 뒤 살 집을 짓기 위해서다. 이 중 설계 용역비가 6500만원이었다. 청와대 측은 지난해 노 대통령의 봉급 총액이 2억100만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LG전자를 휴직한 채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유학 중인 장남 건호씨의 재산은 유학비.생활비 지출 등으로 8083만8000원이 줄었다.

반면 2004년 1월생인 손녀 서은양의 경우 2005년엔 재산이 전혀 없었으나 지난해 2112만7000원의 예금이 새로 생겼다.

청와대 측은 "노 대통령이 1000만원, 서은양의 외할머니(노 대통령의 사돈)가 1100여만원을 각각 준 것"이라고 했다. "미성년인 직계 존속에게 1인당 1500만원 이하의 돈을 줄 때는 증여세 부과 대상이 아니어서 세금과는 관련이 없다"고 청와대 측은 덧붙였다.

노 대통령의 주식형 펀드를 통한 재테크는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05년 7월 CJ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우리투자증권 등 8개의 주식형 펀드에 투자해 전년도엔 2890만원의 수익을 올렸으나 지난해에는 315만원을 까먹었다.

노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는 또 98년식 SM520과 2001년식 체어맨 승용차, 그리고 한화국토개발(주)의 콘도회원권 1계좌(485만원)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 청와대 비서실=청와대의 1급 비서관 이상 재산신고 대상자 40명 중 변양균 정책실장의 재산이 9억851만원이나 불어났다. 변 실장은 보유부동산 가격이 8억5469만원 올랐기 때문이라고 신고했다. 이어 전해철 민정수석(8억7679만원), 차의환 혁신관리수석(5억2173만원), 김용덕 경제보좌관(4억6239만원) 등의 순으로 재산이 늘었다. 대부분 부동산값이 오른 덕택이었다.

반면 김종민 국정홍보비서관은 재산 감소 폭이 5269만원이나 됐고 총재산도 7805만원에 불과했다.

청와대 비서관 중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은 보유재산이 지난 1년간 1억2339만원 증가해 9억8720만원이라고 신고했다. 이 중 8억320만원이 예금이라는 사실이 특이했다. 청와대 참모 중 총 보유재산 1위는 김용덕 경제보좌관(29억1649만원)이었다. 문재인 비서실장은 올 3월 임명돼 재산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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