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전혜빈 "성형후 연예인 못할 줄 알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처음으로 드라마 주연급 배역을 맡아 연기자로의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전혜빈. 지난 21일 첫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마녀유희'에서 사려깊고 모든 면에서 완벽한 무룡(재희 분)의 여자친구인 레스토랑 지배인 남승미 역을 맡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전혜빈도 똑똑하고 야무진 느낌이 강한 여자다.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고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다. 또 꾸준한 독서와 일기 쓰기로 자신의 현 위치와 나아갈 바를 항시 고민한다.

전혜빈은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지난 한 해 성형 논란과 노출 의상 논란 등으로 안티팬들에게 시달렸던 일에 대한 자신의 감정과 신념을 또박또박 털어놨다. 그는 "처음 코 성형을 했을 때는 연예활동을 못할 줄 알았는데 지금은 만족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전혜빈은 "연기자로 활동하려는 욕심이 커서 코 성형을 선택했다. 가수 이미지로 박혀있는 것을 바꿔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코를 고치면서 눈과 입이 상대적으로 들어가보여 지금은 내가 출연한 화면을 보면 잘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처음 성형을 했을 때는 부기가 빠지지 않아 내가 거울을 봐도 딴 사람 같고, 날카로워 보이는 것도 같고 너무 이상하더라. 그걸 보고 계속 연예인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이후 나에 대한 악플들을 보며 연예활동을 못할 수도 있으리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연예인으로서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자 했던 것이 오히려 화살이 돼 날아온 셈이다. 엄정화의 란제리 패션, 서인영의 치골 패션 등 여가수들의 노출 의상의 시발이 된 파격 패션과 짝짓기 프로그램에 나가 다른 남자가수들과 '엮인 것'도 안티팬들을 '가동'시켰다.

전혜빈은 섹시 의상에 대해서 "재작년 9월 첫 솔로 앨범을 낼 때 당시 방송사상 최대인원이라 할 만큼 앨범을 낸 가수들이 많아서, 나부터 시작해 소속사나 코디네이터도 모두 긴장하고 있었다. 상징적으로 섹시 아이콘이 될 수 있는 기회였고, 하고 싶어서 결정한 일이기에 후회는 없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그러나 "사실 옆이 다 트인 의상은 입고도 내가 민망해서 내내 겉옷을 겹쳐입고 있다가 무대 위에 올라갈 때만 겉옷을 벗었기에 나도 내 모습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고 고백하며 "외국 가수들의 노출 의상에는 멋있다고 하면서 아직 국내 가수들의 그런 쇼적인 모습은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남자 가수의 팬들이 안티팬으로 옮겨온 것에 대해서도 "짝짓기 프로그램에 고정으로 출연하다보니 프로그램을 위해 삼각관계 등의 설정을 짜기도 했는데, 동방신기, 신화, 장우혁 등과 엮이다 보니 그들의 수백만 명 팬들이 모두 나의 안티팬이 된 것 같다"며 "그때는 포털사이트에 한 달 이상씩 검색어 1위를 차지한 적이 두번이나 있다. 지금은 많이 무뎌졌지만 익명성에 가려진 심한 말들에 가슴의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 기간 동안 대학(동국대 연극영화학부)에 복학해 공부에 치중하고 연기와 보컬 레슨을 받으며 알찬 시간을 보냈다. 덕분에 높은 학점을 받았지만 홀로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우울증이 찾아오기도 했다.

전혜빈은 "바쁘게 활동하던 사람이 거의 방송활동도 안하다 보니까 우울증이랄까, 본래 술도 잘 못마시는데 집 베란다에서 새벽에 홀로 뜨는 해를 보며 안주도 없이 깡소주를 마시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2007년 황금돼지해는 돼지띠인 전혜빈에게 큰 행운을 가져다 줬다. 1월 1일에 '마녀유희'의 남승미 역에 캐스팅됐다는 연락을 받은 것이다.

전혜빈은 "저만을 위해 해가 뜨는 날이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연출자인 전기상 PD가 가수 이미지 외에 또다른 내 모습을 봐주신 것 같다. 지금까지는 할 수 있는 배역이 제한돼 있었다면 연기자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좋은 계기인 것 같다. 지난해 힘든 일이 많이 닥쳐서 내적으로도 성숙해졌기에 남승미 역에 더욱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이 역을 통해 안티팬들이 점점 없어질 것 같기도 하다. 한 2, 3년간은 꾸준히 연기만 하고, 노래는 팬들이 원할 때 다시 하려고 한다. 앞으로 결혼하고 나이가 먹으면 고두심씨처럼 깊이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스타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