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번복 (성정아 최경희 조문주) 명분 줘야|선발 고심 여농구 대표「 베스트 5」 누가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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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오는 3월 서울에서 벌어지는 아시아 여자 농구 선수권 대회 (ABC)에 출전할 한국 대표팀 및 「베스트 5」의 윤곽이 거의 드러났다.
대표팀은 농구대잔치가 끝나는 2월초께 구성되는데 이미 그동안의 개인 활약에 따라 태극 마크의 주인공들이 거의 결정되었다는게 중론.
특히 이번 대표팀은 ABC뿐만 아니라 5월 스페인에서 벌어지는 올림픽 예선전 (프리 올림픽)에도 출전하게 돼 농구 협회 선수 강화 위원회는 이미 선발 작업에 돌입했다.
올림픽 예선전에는 16개국이 출전하는데 4위 이내에 들어야 본선에 나가게 된다.
이번 대표팀 구성의 최대 관건은 이미 지난해말 올 농구대잔치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성정아 (27·1m84cm) 최경희 (26·1m66cm·이상 삼성생명) 조문주 (28·1m82cm·국민은행)의 진퇴 문제.
한국이 북경 아시안게임에 이어 홈 코트에서 또 다시 숙적 중국을 꺾고 우승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합류가 절대적이라는게 농구인 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나 본인들은 체력 및 개인 사정 등을 이유로 코트를 떠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그러나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시달리는 성정아 (숙명여대 진학 예정)를 제외한 최경희·조문주는 대표팀 복귀의 명분이 주어질 경우 올림픽 예선전까지는 현역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는게 주변의 이야기.
최·조가 대표팀에 가세할 경우 정주현 최경덕 코칭스태프는 조문주·정은순 (삼성생명)을 더블포스트로 하고 가드에는 최경희·전주원 (현대산업개발), 포워드에는 유영주 (SKC) 등으로 베스트 5를 꼽고 있다.
이는 90년 북경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중국을 꺾고 우승할 당시의 주축인 멤버에서 성정아·이형숙 (한국화장품) 정미경 (은퇴) 등이 빠진 대신 유영주·전주원 등 파워 있는 실업 초년생들이 가세하게 돼 중국과의 전력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조문주가 끝내 복귀를 거부할 경우에는 기량이 달리기는 하나 서경화 (현대산업) 이은석 (코오롱) 한현 (국민은행) 강선구 (서울신탁은행) 등을 세우게 된다. 다만 아시아 최고의 골게터 최경희가 빠지게 되면 박현숙 (국민은행) 임애경 (서울신탁은) 하숙례 (코오롱) 등으로 최의 공백을 대신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농구협회는 조문주·최경희의 대표팀 시한적 복귀를 위해 농구대잔치가 끝나면 개별적으로 접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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