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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joins.com] '똘강' 이백천 블로거로 인기 더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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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블로그는 삶과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맨투맨(Man-to-Man)'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조인스 블로거 이백천(75.사진)씨의 평가다. 그는 "사람 냄새가 물씬 나고, 선량함.부끄러움.설렘이 있는 블로그는 대단한 사회적 현상"이라며 "블로그에서 만나는 친구들을 통해 내가 살아 있음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 가요의 산 증인인 대중음악 평론가다. 조인스 블로그에서 '똘강'이란 닉네임으로 '인기 짱'이다. 그가 블로그에 올린 글과 친구 블로거들이 그에게 쓴 글을 소개한다.

▶2007년 3월 11일=블로그 1년 반

발걸음하여 주신 유명 무명 익명의 숫자….

걸음마다 몇 초는 머무르시다 가셨으리.

때로는 흔적도 남겨주시고

노구(老軀)에게는 망외의 격려와 애정이었습니다.

도리(道理)를 다 했던가?

어찌 다 할 수 있었겠습니까?

하지만 난생 처음의 흡족이었나이다.

제게 조인스 블로그는 보이지 않는 도전과 보람의 현장이었나이다.

다시 한번 저에게 망외의 보람이자 기쁨을 안겨 주신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를 올리옵니다.

▶3월 23일=아침부터 흰 구름에 안개가 끼어 오늘은 그림자가 없는 날입니다.

햇살 숨으니 지구의 중력도 물러섰는지

놀이터를 걷는 사람들이

벙어리 풍선 같이 미끄럼으로 굴러가네요.

5층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다 놀이터에 내려갔습니다.

산수유가 궁금해서요.

안방이라고 놀이터 한구석인데

지붕도 없고 울타리도 없는 가지 사이를

허리 굽혀 헤집고 내가 들어섰습니다.

그림자 대신 친구 하자고.

겨우 서너 그루 모여 사는 살림입니다.

고만고만한 것들.

기둥에 가지마다 실가지 끝에도 촉촉하니

남 부끄럽지 않은 살림입니다.

거기서

까칠까칠 가지 엄마

듬직해요 기둥 아빠

도 만났습니다.

들리는 잔소리

얘들아 조용히 제자리 지키기다~~~. (가지와 기둥. 가까이서 보니 오오오… 엷은 안개 속인데 어인 피멍일까요? 새빨간 산수유 열매 올해도 어김없이 풍년입니다.)

블로거 이백천(blog.joins.com/baick)

댓글 1

돌이켜 보면 선생님과 함께한 지난 1년은 달콤한 춘몽이었습니다. 메모리스 카페에서의 작은 음악회, 산본의 우중 음악회, 나주의 환경음악회, 그리고 남해 여행, 고양 어울림극장 공연까지 하나같이 제겐 꿈속 같은 날들이었죠. 그것은 또 다른 세상의 엿보기였고, 새로운 문화충격이었습니다. 곁에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선생님과 보낸 시간을 회상하며 올해에도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 간직할 수 있기를 감히 소망해 봅니다.

염치없지만 블로그의 벗들을 위해 봄날의 작은 음악회 한번 열어 주시길 감히 청해도 괜찮을는지요. 아무리 작은 음악회라 해도 기획하고 공연하기까지 숨은 노력이 만만치 않음을 알지만 투정 한번 부려 봅니다.

블로거 백승훈(blog.joins.com/whitebee1)

댓글 2

띵동~ 띵동~ 우편물입니다. 잠시 후 낯익은 이름이 적힌, 기대하고 기다리던 똘강 선생님의 선물이 내 손에 들어왔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개봉을 하니 추가열 2집. 표지가 참으로 세련되어 보인다. 온 세상이 밝아지는 느낌이다. 몇 장을 넘기니 선생님께서 자필로 쓰신 짧지만, 사랑과 정성이 담긴 메시지, 추가열님의 멋진 서명이 시야에 들어온다. 너무 좋다. 온 동네를 뛰어다니며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다. 똘강 선생님! 감사합니다.

집에서 나오는 길에 차에서 벌써 다 들었습니다. 너무 행복합니다. 선생님! 항상 강녕하시어 저에게 이러한 기쁨을 계속 주시면 좋겠습니다.

블로거 이정인(blog.joins.com/jilee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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