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기획 경선캠프 필승전략 ③ 원희룡의 5계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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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한나라당 의원(中)이 28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세종로포럼 초청 특강에 앞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탈당은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국면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 소장파의 대표 격인 원희룡 의원에게 당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원 의원은 "'손학규 대체재'로 받는 관심은 사양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의 역할 공간이 넓어진 건 부인하지 않는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의 '빅2' 그늘을 뚫고 비상하기 위한 '필승 5계명'을 들어봤다.

①'한나라당 아들'임을 선언하라=원 의원은 손 전 지사 탈당 직후인 21일 당 홈페이지에 글을 남겼다. "당 변화를 위해 헌신하면서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탈당하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남경필 의원은 "원 의원은 당원.대의원에게 '한나라당 사람'이라는 신뢰를 더 심어 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②손학규 빠진 '흥행' 내가 책임진다=원 의원 지지자들은 "손 전 지사의 탈당으로 원 의원이 이 전 시장, 박 전 대표와 함께 '새로운 빅3' 판도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보고 있다. 당 경선준비위원회 대리인 김명주 의원은 "1, 2등 주자 사이에서 균형추 역할을 해 주길 당에서도 바란다"고 전했다.

③일등보다 일류를 추구한다=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지지율 합계는 70%다. 지지율 2~3%대인 원 의원이 전통적 방식으로 이들을 따라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모든 분야에서 1등을 하려 하기보다 자신 있는 대목에서 일류가 되는 전략이 필요하다.

④유일한 40대 주자의 블루오션을 개척하라=원 의원의 최대 강점이자 경쟁력은 '미래세력'이란 점이다. 그는 올해 43세다. 그런 그는 요즘 "한나라당의 미래"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⑤지역.수구당 이미지, 내가 없앤다=원 의원은 제주 출신으로, 지역구는 서울 양천구다. 또 운동권 출신인 그는 당내에서 줄곧 '부패 정당'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한 당 개혁을 요구해 왔다. 당내 개혁과 쇄신 경쟁이 본격화될 경우 지역.수구 이미지를 씻어내는 역할을 자임한 원 의원의 입지는 더욱 넓어질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다.

남궁욱 기자 <periodista@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cogi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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