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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증시 '내공' 생겼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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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매도 자주 맞게되면 맷집이 느는 걸까.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인플레이션 위협 상존"발언으로 28일 뉴욕 증시가 다시 급락했다.하지만 29일 아시아 시장은 이례적으로 꿋꿋하게 버티는 모습을 보여줬다.이날 코스피 지수는 11.21포인트(0.78%) 오른 1450.95로 마감했다.일본의 니케이225를 비롯,중국.홍콩.대만 증시도 모두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물론 미국발 경기 불안 우려가 완전히 걷힌 것은 아니다.대신증권 곽병열 연구위원은 "미국의 서브 모기지 사태가 소비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아직 남아있다"고 분석했다.그는 그 조짐으로 3월 미 소비자신뢰지수가 5개월 만에 처음 하락하고 미국 10대 도시 가격을 나타내는 지수인 S&P/CS 1월 수치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하락하는 등 심상치 않은 지표들의 움직임을 들었다.

하지만 미국발 불확실성에 대해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이 더 힘을 얻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위원은 " 미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당장 국내에 미칠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미국의 서브 모기지 부실 논란이나 경기 불확실성 같은 안좋은 변수들이 이미 최근의 충격을 통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이유에서다.미 통화당국이 금리 정책을 포함해 경기 불확실성 문제를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점도 시장 불안감을 덜어주고 있다고 김 연구위원은 덧붙였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 역시 "과거 2분기엔 글로벌 금융 긴축 뉴스가 많이 등장했지만 최근에는 서브 모기지 사태 등으로 인해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고민이 나올 정도로 글로벌 긴축 우려가 잠잠해졌다"고 평가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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