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가이드라인 없애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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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대를 포함한 서울.경기지역 13개 대학 입학처장들이 28일 '3불정책(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 금지)' 가운데 본고사 금지를 우선적으로 폐지해 줄 것을 교육부에 건의키로 했다.

입학처장들은 이를 위해 논술 가이드라인(지침) 폐지를 교육부에 요청하고, 본고사 대신 '대학별 시험(논술.면접)'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로 했다.

서울.경기지역 대학 입학처장 협의회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조찬 회의를 열고 대학의 학생 선발 자율권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건국대.경희대.서울대.서울여대.성균관대.숙명여대.아주대.이화여대.인하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홍익대 입학처장이 참석했다.

박제남 협의회 회장(인하대 입학처장)은 "교육부의 논술 가이드라인이 대학의 학생 선발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자연계 논술에 수식 풀이 문제 출제를 금지하는 것과 같은 가이드라인은 학생들의 논술 준비 부담을 키우고 채점의 공정성도 해친다"고 주장했다.

입학처장들은 대학별로 논술 모의고사를 치르면서 발견되는 문제점을 파악해 교육부에 논술 가이드라인 완화를 건의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2005년 8월 논술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단답형 또는 선다형 문제 ▶특정 교과의 암기된 지식을 묻는 문제 ▶수학.과학과 관련된 풀이 과정이나 정답을 요구하는 문제 ▶외국어로 된 제시문의 번역이나 해석을 필요로 하는 문제 등을 금지했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다음달 말부터 전국 단위의 공동입학설명회를 추진하고, 내년부터는 입시요강 발표 전에 대학 간 정보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대학들이 신입생들의 합격 정보를 공유해 이중등록자로 인한 결원이 느는 것을 막기로 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들이 가이드라인을 완화해 줄 것을 건의한다 해도 검토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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