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청와대헌금」공세 강화/“해명미흡”… 청문회등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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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주영씨의 청와대 정치자금 헌금에 대해 노태우 대통령이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직접 해명하고 청와대당국이 관행으로 이를 접수,불우이웃돕기에 썼다고 밝혔으나 야당은 그 해명이 미흡하다고 보고 임시국회소집요구등 정치공세를 계속 펼치기로해 정치적 쟁점으로 계속 번지고 있다.
청와대 고위당국자는 9일 정주영 전현대그룹명예회장의 청와대정치헌금제공 주장과 관련,『과거 관행에 따라 소수기업인들이 불우이웃돕기 등에 보태써달라고 성금을 기탁한 일이 있는데 그 경우 기탁자의 뜻에 따라 쓰여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공식논평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노태우 대통령은 이같은 관행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시정하려고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10일 정주영씨의 청와대정치자금제공폭로에 대한 청와대해명이 미흡하다고 보고 진상규명을 위해 민자당측에 임시국회소집과 국정조사권발동을 공식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주요 간부회의를 열고 『9일의 청와대 해명은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결론하에 이같이 결정하고 여당측이 이에 블응할 경우 야당 단독으로 국회소집을 요구키로 했다.
민주당은 임시국회를 열어 국정조사권발동과 청문회 개최를 요구키로 하는 한편 노태우 대통령에 대한 사퇴권고결의안 제출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김대중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청와대가 재벌로부터 돈을 받아 불우이웃돕기에 썼다는 해명은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서 『정치자금의 규모와 사용처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길 총무도 『청와대가 국민을 속인채 정치자금을 받아온 부도덕성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임시국회를 열어 국회차원의 진상규명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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