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선수촌 체력훈련장 핸드볼 팀이 "최대 단골"|7일 입촌…열기 뿜는 메달 산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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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국가대표 선수들의 입촌(7일)으로 열기가 감도는 태릉선수촌에서 가장 붐비는 곳은 웨이트 트레이닝장(체력훈련장).
『체력은 유한하나 정신력은 무한하다. 그러나 체력의 뒷받침 없는 정신력은 있을 수 없다.』
웨이트트레이닝장 정면에 붙어있는 체력강조 구호가 눈길을 끈다.
웨이트트레이닝장은 5백81평의 비교적 넓은 체육관에 1백60여점의 각종 기구가 갖춰져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을 자랑한다.
러시아 등 동유럽 선수는 물론이고 구미 선수들도 사용법을 몰라 당황하기 일쑤며 기구나 운영의 완벽함을 부러워한다는게 선수촌 김준성(51) 체력담당 지도위원의 말이다.
김 위원이 꼽는 선수촌 최고의「체력부대」는 격투기 종목이 아닌 남녀 핸드볼 팀.
벤치프레스를 기준으로 대부분의 핸드볼 대표선수(남자)들은 1백㎏이상씩을 거뜬히 들어올리며 유도·레슬링 선수들이 그 다음이다.
개인별로는 유도의 정훈과 레슬링의 박장순 등이 1백20㎏이상씩을 기록, 최고 파워맨으로 꼽히며 여자는 유도의 김미정과 정선용 등이 남자 못지 않은 파워를 자랑한다.
웨이트트레이닝을 기준으로 볼 때 상대적으로 체력이 열세인 종목은 특성상 사격·양궁 등 기록 종목이며 이들은 남자 선수들도 여자 투기종목 선수들을 밑도는 경우가 허다하다.
김 위원은 체력훈련의 성실성 여부가 그대로 국제대회 성적에서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체력훈련에 총력을 쏟은 남녀 핸드볼이 서울올림픽에서 각각 은·금메달을 따내며 세계정상급으로 발돋움한데 비해 웨이트트레이닝장을 스쳐 지나가는 것도 꺼려하던 배구·농구 등은 아시아 정상에 올라서기도 힘겨운 상태가 아니냐는 것.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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