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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한국 만화문화상 탄 윤승운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30년 넘게 만화를 그려왔지만 상을 받는 것은 평생 처음이라 쑥스럽기만 합니다.
문화부가 제정한 한국만화문화상 저작상 부문 제1회 수상자로 지난 연말 선정된 만화가 윤승운씨(49)는『뜻밖의 상을 받게 되어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겸손해 했다.
수상작은 송우 출판사에서 펴낸『겨레의 인걸 1백인』.
지난 4년간 농협의『어린이 동산』등 월간지 두 곳에 실었던 연재물을 2권으로 묶은 이 만화는 독창적인 그림 기법을 지니고 있어 참작만화로 우수할 뿐 아니라 교육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79년부터 역사만화를 주로 그려 온 그는『이번 수상작품은 모자라는 재주에 특히 힘을 들여 만든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대동야승』『삼국유사』등 7백 여권의 역사책을 갖고 있는 그는『일일이 원전을 확인할 뿐 아니라 출판사 등에서 기획하는 역사기행에 거의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앞으로 고구려·발해 등 우리나라가 중국과 만주로 웅혼한 기상을 펼치던 시대를 배경으로 한 만화를 그리고싶다』며『우리세대는 식민사관을 배웠지만 자라나는 어린이들은 활달하고 강건한 기상을 갖게 하는데 힘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63년 만화계에 데뷔한 이래 정기 간행물 만화만 고집하고 있는 그가 그 동안 펴낸 책 1백20여권은 모두 어린이만화다.
국민학교 때부터 만화가의 꿈을 키워왔던 그는 자신이 국민학교 때 목욕탕에서 보았던 장난꾸러기들을 소재로「한심이와 두심이」등의 주인공을 만들어냈으며 지금도 사무실 앞에 있는 어린이 놀이터에 가끔 나가 특히 재미있게 노는 어린이들을 유심히 본다고 한다.
요즘 한 달에 15개 잡지에 모두 60여쪽의 만화를 그리는 그는『소재의 빈곤에 없는 머리를 쥐어짜며 거의 정신이 다 고갈돼 버리는 것 같은 혹독한 스트레스를 받고있지만 어린이들이 내 만화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즐겁다』며 웃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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