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용품 홍수 자원낭비·환경 망친다|월간 『소비자시대』지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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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쓰이는 1회용품들이 심각한 자원낭비와 환경오염을 가져오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는 소비자들은 많지 않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서 펴내는 『소비자시대』 1월호에서는 무분별한 1회용품사용의 구체적 실태와 문제점·대책 등을 기획특집으로 실어 소비자들의 주의를 환기하고 있다.
가령 아침 저녁으로 뽐아 마시는 자판기의 종이컵은 91년 환경처 통계에 따르면 연간 28억개(생산액 2백80억원)가 사용되었는데, 이 종이컵은 땅속에서 20년 동안이나 썩지 않는다.
또 맥주나 주스의 용기로 쓰이는 알루미늄 캔은 연간 54억개(생산액 4백64억원)가 소비되었는데 이들의 썩는 기간은 무려 1백년 이상이다.
컵라면 용기로 사용되는 스티로폴용기는 연간 4억2천만개(생산액 1백26억원)가 쓰였는데 이것은 5백년 이상을 썩지 않고 버틴다. 이밖에 대표적 1회용품들의 91년 통계치를 보면 ▲종이기저귀=연간사용량 6억개, 연간생산액 1천2백60억원, 썩는 기간 1백년 이상 ▲나무젓가락=연간 사용량 66억개, 연간생산액 6백60억원, 썩는 기간 20년 이상 ▲알루미늄접시=연간 사용량 4억개, 연간생산액 60억원, 썩는 기간 50년 이상 ▲플래스틱음료수병=연간 사용량 7억개, 연간생산액 5백25억원, 썩는 기간 1백년 이상.
한 예로 1회용 기저귀로 아기 한 명을 키운다면 약 72그루의 나무가 필요하다. 우리 나라의 모든 아기가 1회용 기저귀로 키워진다면 매년 제주도 면적 절반 가량의 산림이 없어지는 셈이다.
최열 공추련의장은 1회용품의 사용자제를 위해서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소비자의식혁명이 있어야 한다며 구체적 대책으로 ▲1회용제품을 과다 사용하는 기업·업소를 정부가 규제하고 ▲폐기물 재활용시스팀을 갖추어 자원 낭비를 막는 한편 ▲소비자들도 생활주변에서 장바구니 들기 등의 작은 실천에 힘써야하며 ▲권위 있는 민간환경단체가 보증하는 「녹색마크」제 등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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