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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레슬링 권덕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한국의 첫 금메달은 내 손 안에 있다.』
84 LA올림픽과 88서울올림픽에서 레슬링은 한국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영광스런 전통을 지니고 있다.
이번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도 레슬링에서 첫 금메달을 따내는 것이 지상과제며 동료들도 첫 메달을 차지하고 말겠다는 결의가 대단하다.
특히 그레코로만형 48㎏급에 출전하는 나는 레슬링에서도 첫 경기인 만큼 온 힘을 다해 금메달을 획득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따라서 한국선수단 전체의 사기를 올리느냐 떨어뜨리느냐하는 중대한 책임까지 양어깨에 걸머지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책임감 때문에 레슬링대표팀은 신정연휴도 반납하고 태릉선수촌에서 체력훈련에 온힘을 쏟았다.
지난해 9월 불가리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나는 한국레슬링 그레코로만형 사상 25년만에 처음 금메달을 따냈다. 이 여세를 몰아 바르셀로나마저 제패, 명실공히 세계의 챔피언이 되겠다며 새해 들어 더욱 마음을 다부지게 먹고 훈련에 들어갔다.
러시아·폴란드·이란 선수가 체력과 기술이 엇비슷한 강호들이다.
이들을 모두 꺾기 위해서는 특기인 허리태클을 좀더 민첩하게 가다듬고 안아넘기기 등 4∼5점짜리 큰 기술을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어야한다.
다행히 지난해 12월 협회에서 러시아대표팀을 태릉선수촌으로 불러 합동훈련을 실시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세계최강인 러시아선수들과 연습경기를 치르고 나니 훨씬 자신감이 생겼다.
전주완산중 1학년 때부터 시작한 레슬링이 만30세가 된 지금에야 겨우 눈이 떠지는 것 같다. 남들은 레슬링선수로는 환갑을 지났다지만 이제야 비로소 레슬링이 힘·기술·정신의 완벽한 조화가 필요한 스포츠임을 깨닫고 있다.
이제 나이로 보아 완숙기에 접어든 만큼 올림픽까지 제패해 「투기그랜드슬램」(아시아선수권·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올림픽)을 이루고야 말겠다.
◇신상명세서
▲생년월일=1962년8월29일
▲신체조건=1m55㎝·53㎏·A형
▲학교=완산중→완산고→동국대
▲국가대표=84년4월
▲수상경력=87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 90년 북경아시안게임 우승, 91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가족사항=부인 고성희씨(29)와 아들1명
▲취미=음악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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