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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축구, 최성국 선봉장 "일본 잡고 8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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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한국이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20세 이하) 16강전에서 숙적 일본과 격돌하게 됐다. 시간은 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장소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경기장이다. 국가대표와 올림픽팀.청소년팀을 통틀어 세계대회 본선에서 한국과 일본이 맞대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구나 10일 동아시아선수권의 국가대표 한.일전(요코하마)을 이틀 앞두고 열리는 경기라 의미는 더 크다.

한국은 '부담'과 '자신감'을 반반씩 안고 있다. 부담은 지난 6일 미국과의 F조 예선 최종전에서 벌인 졸전 때문이다. 한국은 0-2로 지고 있으면서도 세골 차 이상 지지 않으면 16강에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에서 후반 들어 전혀 공격을 하지 않았다. 그 시각, 일본은 고교생 골잡이 히라야마 소타가 이집트의 골문을 열어 1-0으로 승리했다. 언제 어디서 만나도 부담스러운 일본이 D조 1위가 돼 한국의 16강전 상대로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자신감은 최근 전적에서 나온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선수권 결승에서 정조국의 골든골로 일본을 누른 것을 시작으로 최근 맞대결에서 4전 전승을 거뒀다. 가장 최근인 지난 10월 29일 서귀포 친선경기에서도 김동현(오이타)의 결승골로 이겼다. 네 번 모두 스코어는 1-0이었다.

박성화 감독은 미국전의 치욕을 씻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감독은 "일본전에서는 최소한 수비축구를 하지는 않겠다. 플레이메이커 권집(수원)에게 좀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10월 서귀포 경기에서 일본이 경기 초반 파상공세를 펼쳐 크게 당황했던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선수를 치겠다는 뜻도 있다.

일본전에 유난히 강한 최성국(울산.사진)과 김동현이 선발 투톱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조국(안양)도 '일본 킬러'이기는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아 기용 여부가 불투명하다.

일본은 잉글랜드전과 콜롬비아전에서 골을 터뜨린 사카타 다이스케가 공격 선봉에 나선다. 요코하마 매리너스에서 한솥밥을 먹는 아베 유타로가 뒤를 받친다. 오쿠마 기요시 감독은 "네번 진 것은 모두 친선경기였다. 일본은 1999년 대회 준우승을 했다. 한국을 넘고 99년보다 더 나은 성과를 얻겠다"고 큰소리쳤다.

한국은 지난 6일 미국에 전반 두개의 페널티킥을 허용해 0-2로 졌다.

아부다비=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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