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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운동,건강 길라잡이 ④ 방광이 튼튼해지려면

중앙일보

입력


#과민성방광이란
요절박(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는 증상)을 주요 증상으로 절박요실금(소변이 마려운 순간 참지 못하고 그대로 속옷에 싸 버리는 증상)이 있거나 없기도 하고 보통 빈뇨(소변을 하루 8회 이상 자주 보는 증상)·야간빈뇨(밤에 소변을 보기 위해 일어나는 증상)가 동반되는 질환이다.
과민성방광은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 급히 화장실을 가야하기 때문에 일상 생활이나 업무에 큰 지장을 준다. 40세 이상에서 12.1%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남성(11.2%)에 비해 여성(18.4%)의 유병률이 높다.
대한요실금배뇨장애학회에 따르면 고령의 환자에게서 과민성방광이 증가하고 있다. 과민성방광의 치료는 약물치료가 주축이지만 골반근육운동을 함께하면 효과가 더 크다고 알려져 있다.

# 복압성요실금
복압성요실금은 뛰기·줄넘기·크게 웃기·기침·재채기·계단 오르기 등과 같이 복부에 힘이 들어갈 때 소변이 새면서 옷을 적시는 질환이다. 방광의 기능은 정상이다. 복압성요실금은 분만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 분만 시 골반근육이 땅겨지면서 음부 신경이 손상되고 근육과 인대가 찢어져 골반근육이 약화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방광·요도가 아래쪽으로 처지면서 방광과 요도의 과 운동성이 생겨 요실금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골반저운동(케겔운동)은 방광과 요도를 밀어 올려 수동적으로 소변을 자제하는 능력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복압성요실금은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며,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벼운 복압성요실금의 경우 골반저운동으로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골반저운동도 추천할 만하다.

# 골반저운동
골반저운동은 요의를 느낄 때마다 골반근을 수축해 배뇨근의 수축을 억제하는 방법이다. 소변을 자제하는 능력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골반저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가 어떤 근육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를 인지하는 것이다. 환자에게 직접 질 안에 손을 넣고 조이는 힘을 줘 질 입구 3~4cm 측벽에 위치한 치골미골근(골반 근육중의 일부)를 만져보고 느끼게 해 확인을 시킨다. 운동은 10초간 수축하고 10초간 휴식하는 방법이다. 매일 80~160회를 2~3개월간 한다
증상이 완치되거나 호전돼도 지속적으로 운동해야 한다. 골반저운동 때 골반근육이 제대로 수축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계를 사용해 운동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 운동 때 주의점
항문거근(항문주변을 싸고 있는 근육 중 하나)은 우리의 의지대로 근육의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는 수의근(자기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근육)이다.
하지만 항문거근은 잘 사용하지 않는 근육이라 정확하게 힘을 줘 수축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정확하게 항문거근에 힘을 주는 것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숨을 참고 운동을 하거나, 서서 운동을 하는 경우 아랫배 또는 다리에 힘을 주게 된다. 환자는 이렇게 하는 것을 제대로 운동하는 줄로 착각할 수 있다. 하지만 편하게 누운 자세에서 숨을 천천히 쉬면서 아랫배나 다리에 힘을 빼고 운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에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환자의 의지가 중요하다. 매일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선주 경희의료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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