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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주민 변전소에 화염병/「핵폐기물」반대 농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5개읍면 전력공급 중단/군청·파출소도 피습… 23명 연행
【울진=김영수기자】 경북울진성당에서 3일째 방사성 폐기물처리장 설치 반대농성 있는 울진군민 1백여명이 30일 오후 9시5분쯤 성당에서 3백m떨어진 한전 울진변전소로 몰려가 화염병 20여개를 던져 변전소 수리실에 불이나는 바람에 울진읍,북·근남·원남·죽변면등 5개읍·면 1만3천여가구에 31일 0시30분까지 3시간25분동안 전력공급이 중단됐다.
변전소측은 주민들의 화염병 투척이 계속되면 변압기에 불이 옮겨붙을 우려가 크다고 판단,시위가 끝날때까지 전력을 차단해 정전소동을 빚었다.
이불로 한전 울진변전소부속건물인 수리실 14평,변전소배전반,무전기 8대,전화컨트롤부스 1개등 통신장비등이 모두 불에 탔다.
이에 앞서 이들은 이날 오후 1시15분쯤 성당을 나와 울진군청앞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군청앞에 세워둔 군청소속 8t트럭의 유리창을 깨고 군청민원실유리창 3장,선관위유리창 19장,의회사무실 유리창3장을 깬뒤 성당으로 되돌아가다 읍내파출소 유리창 42장을 깨고 오후 6시30분쯤 다시 성당안으로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경찰·주민이 충돌,홍수경씨(36·울진군 울진읍 읍내리 29의 10)등 주민 4명,장우연 상경(22)등 전경3명등 모두 7명이 부상했으며 홍씨는 목이 삐는 상처를 입고 포항성모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1시쯤 5개중대 6백명의 병력을 동원,울진성당앞 도로에 각목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농성중인 주민들을 강제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성당안으로 달아나는 주민들을 성당안까지 뒤따라가 이해일씨(22·울진군 울진읍 연지리 2)등 주민 23명을 연행,조사중이다.
이로써 이번 사건과 관련,연행된 농성주민은 모두 40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영일군 청하면 주민 1천여명은 30일 오후2시쯤 미남리 청하시장에서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설치 반대결의대회를 갖고 시가행진을 벌이다 오후 4시40분부터 오후 6시50분까지 포항∼울진간 국도를 점거,농성을 벌이다 자진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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