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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원 시각정보 연구실|사물판단 「지능 이동로봇」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과학기술원이 개발한 로봇CAIR-I 이라고 해요. 중앙일보 「내일을 연다」취재팀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본듯한 원추형의 바퀴달린 로봇하나가 전원을 연결시키자마자 연구실 한쪽 구석에서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미래의 세계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쉽게 연상되고 어린이들뿐 아니라 산·학·연의 관계연구원들에게까지 최고의 인기분야로 부각되고있는 차세대 지능형 이동로봇연구.
그러나 기술상의 어려움으로 선진국마저 손을 내젓고있는 이 분야에 대해 한국과학기술원 (KAIST·대덕연구단지내)인공지능연구센터의 시각정보처리연구실은 그동안 연구를 거듭, CAIR-I 개발에 성공해 국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게 됐다.
정보전자공학등 l층에 위치한 시각정보처리연구실의 가족은 전산학과 교수인 양현승 실장(39·미퍼듀대졸)과 고병기씨(28)등 박사과정연구원 6명, 정지윤씨(25)등 석사과정 6명등 모두 l3명. 모두 전산학과의 사제지간이자 선후배사이여서 끈끈한 정으로 맺어져 있고 또 연구실의 책상위에는 전자부품과 관련 책들이 지저분하게 놓여진채 양실장과 정연구원등이 연구에 열중하고 있다.
금년l월 개설된 시각정보처리연구실이 현재 하는 일은 지능형 이동로봇 개발을 비롯, 로봇 개발에서 가장 핵심으로 꼽히는 시각기술 분야를 사람과 비슷한 수준으로 구현하려는 연구.
그래서 연구과제도 지능형이동로봇 이외에는▲지능형 영상이해 시스팀▲목표물 인식 및 추적시스팀▲멀티미디어 입출력등 모두 시각정보처리 분야며 무인 항공기·추적 장치·항공사진분석등 군사용의 국방부위탁과제가 많다.
이미 미국과 일본등은 10여년전부터 국가적으로 집중투자, 이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실정.
그러나 이들 국가들도 현재는 방대한 정보량과 각 정보의 분석·판단·추론등 효율적인 처리과정에서 기술적인 한계에 직면해있다.
양실장은 『이제는 모두 비슷한 출발선상에 있다. 누가 열심히 하느냐가 문제』라며『현재의 연구추세로 보아 지금보다 행동이 훨씬 진전되고 팔까지 가진 CAIR-II개발이 예상보다 3년정도 앞당겨져 93년에 완성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정연구원은 이에 대해 『기업들이 1세대인 단순조작용 산업로봇에는 투자·개발하면서 당장 돈이 되지 않는다며 차세대 지능형 이동로봇개발은 외면하고 있다』고 못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슈퍼컴퓨터(PIPE) l대와함께 영상장치인 모니터가 가득한 연구실에서 CAIR- I은 강아지처럼 사람을 졸졸 따라다니면서 연방 잘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냈다.【대덕=이원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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