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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개·고양이 먹는 야만인" 유튜브 동영상 논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J-Only세계적인 동영상 UCC 사이트인 유튜브(www.youtube.com)에 한국의 보신문화를 비난하는 동영상http://www.youtube.com/watch?v=7UCh9dMfuaE 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7일 유튜브에 올려진 9분여 길이의 영상 속에는 대구의 한 시장 풍경이 담겨 있다. 영상 속에서 통로를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늘어선 가게는 보신 음식 판매점. 가게의 유리문에는 '개소주''고양이소주''흑염소' 등의 문구가 씌어져 있으며 가게 앞 가판대에는 보신용 개고기가 부위별로 늘어서 있다. 상점 주인이 고객과 흥정을 하고 살아있는 토끼를 바닥에 내리쳐 기절 시키는 모습과 토끼를 산 채로 찜통에 넣는 장면도 있다. 영상 내내 계속되는 자막에는 개소주와 고양이소주를 각각 Dog Wine.Cat Wine이라고 번역해 표현한다. 또 '더러운 우리에 불쌍한 동물들이 갇혀 있으며 한국인들은 강아지와 새끼 고양이까지도 죽인다'는 자막도 보인다.

동영상을 올린 네티즌(ID pepsikorea)은 '이것이 진실! 한국인은 개고기와 고양이고기를 먹는다'라는 제목 아래 "이것이 한국 동물들의 현실이다. 한국인은 개를 먹는 야만인이다. 현대의 학살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썼다. 이용자 프로필에 표시된 이 네티즌의 국적은 일본. 이 네티즌이 올린 동영상 목록에는 이 밖에도 국내 방송 프로그램 영상 등이 담겨 있는데 "악행을 저지르면서 일본인이라고 말하는 조센징. 이런 더러운 민족은 이 세상에 조센징 뿐이다", "약한 상대를 집단적으로 괴롭히는 것이 조센징의 특징이다. 조센징은 강한 상대에게는 굴복하는 노예지만 상대가 약하면 짐승이 된다"는 등의 설명이 붙어 있다.

문제의 동영상은 22일 오후 5시 현재 3만7000여회 이상 조회됐고, 댓글도 500개 가까이 달렸다. 상당수는 개고기 먹는 문화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격한 반응이고, 하나의 문화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보인다. 한 네티즌(ID primary999)은 "한국인들은 더럽고 냄새 나는데 그 냄새가 개고기 냄새였다. 불결한 족속들"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ID FrozenXq28)은 "서양에서도 소와 닭을 죽인다"며 "왜 이게 놀라운 일인지 모르겠다"는 댓글을 남겼다.

한편 영상 속에 등장한 보신 음식 판매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문제의 동영상을 아직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간혹 시장 길목에서 카메라로 찍어가는 외국인들이 있다"며 "옛날에는 못 찍게 했었는데 요즘은 관광객들도 많이 찍어가고 잘못된 일이 아니라 음식문화의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해 촬영을 허락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최근에 일본인 관광객 여섯명이 가게에 들러 보신탕을 먹어보고 싶다며 한 그릇을 주문했다"면서 "보신 음식을 하나의 문화로 접해보려는 관광객들도 있는데 그런 동영상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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