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한마디] 우리은행 강남교보센터 김인응 PB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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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사소한 습관의 차이가 부자를 만듭니다"

우리은행 강남교보센터 김인응 PB(프라이빗 뱅커.사진)팀장은 재테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만한 스타PB다. 2002년 국내 최초로 금융 분야 '신지식인'으로 선정됐고, 언론에도 자주 출연해 해박한 재테크 노하우를 뽐냈다.

김 팀장은 PB라는 단어가 생소했던 1996년부터 PB 명함을 들고 다니던 'PB 1세대'. 10년 넘게 돈의 흐름에 예민한 고객들을 만나면서 깨친 돈 버는 비결은 '제대로된 재테크 습관 갖추기'다. 그는 "재테크 습관의 차이가 조금씩 쌓이다 보면 결국에는 엄청난 부의 격차로 벌어지게 된다"며 "우선 뚜렷한 목표를 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절약하고 기다릴 줄 아는 요령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재테크 습관을 기르기 위한 방법으로 그는 체크카드를 사용할 것을 권했다. 체크카드는 결제계좌 잔액 한도 안에서만 각종 물품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무분별한 소비를 막는 데 효과적이다. 신용카드처럼 연말정산 소득공제가 가능한 데다, 사용 대금의 일부를 돌려받는 '캐시백' 혜택도 주어진다. 또 사용하는 만큼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거래내역이 찍혀 자연스럽게 가계부 정리까지 할 수 있다는 게 김 팀장이 꼽는 체크카드의 장점이다.

주거래 은행을 정하는 것도 필수. 여러 은행과 거래하기보다는 한 은행에 거래를 집중하는 게 혜택이 많다. 은행들은 주거래 고객에게 수수료 면제, 대출금리 할인, 예.적금 금리 우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재테크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거래 계좌가 여러 은행에 흩어져 있으면 매달 가용금액을 파악하기 힘들고, 각종 대금 결제가 맞물리면서 연체가 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김 팀장은 "1000원~2000원씩 빠져나가는 수수료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런 돈들도 모이면 적지 않은 금액이 된다"며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고 마감 후에는 현금지급기 사용을 줄이는 '수수료 테크'가 몸에 배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각종 세금을 아끼는 '세테크'도 반드시 갖춰야할 습관으로 꼽았다. 금융상품에 가입하기 전에 반드시 세금우대 상품인지, 연말정산 혜택이 있는지 등을 꼼꼼히 살피라는 것. 절세 효과를 감안하면 이들 상품은 금리를 많게는 1% 정도 추가로 얻는 효과가 있다. 김 팀장은 "우리나라는 주식 매매 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안 물기 때문에 주식형 펀드만큼 톡톡한 절세 효과를 누릴 만한 상품이 없다"면서 "원금 손실 위험이 있지만 적립식으로 장기 분산 투자한다면 높은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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