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여객선 침몰/4백71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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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카이로·AFP·로이터=연합】 6백49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우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다에서 이집트의 수에즈로 가던 이집트 여객선 살렘익스프레스호가 지난 14일 자정쯤 수에즈시 남쪽 5백㎞의 홍해에서 악천후로 암초에 부닥쳐 침몰,4백71명이 사망했다고 이집트 항구보안청이 15일 밝혔다.
이집트 항구보안청은 승객의 대부분이 이집트인들로서 메카와 메디나의 회교성지를 순례하고 돌아가는 사람들과 일자리에서 돌아오는 근로자들이었으며 지금까지 승무원 27명을 포함한 1백78명이 구조되고 약 1백구의 시체가 인양됐다고 밝혔다.
이 사고는 지난 87년 12월 필리핀에서 여객선과 유조선이 충돌,약 3천명이 사망한 이래 최악의 세계 해난 참사다.
긴급구조단 관계자들은 승무원 71명이 1명의 수단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집트인이며 승객중 외국인은 10명으로 말레이시아인 2명,필리핀인이 6명,자이르인과 수단인이 각각 1명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14일자정쯤 강풍과 높은 파도로 항로를 벗어난 선체가 산호초에 부닥쳐 큰 구멍이 뚫렸다고 말했다.
구조작업에 관여하고 있는 군관계자들은 군대가 사파가에 구호막사와 임시병원을 설치하고 4척의 군함과 4대의 공군기 및 헬기들을 동원,악천후에도 불구하고 계속 수색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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