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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보수적 정치문명의 사상과 역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냉전질서가 무너지면서 정치·군사대국으로 발돋움하려는 일본에 대한 경계심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세계 유일한 초강대국「미국을 바로 알자」는 취지아래 미국정치문화를 총체적으로 조명한 책이 나와 학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화제의 책은 권용림교수(부산경성대·정치외교학)의 『미국-보수적 정치문명의 사상과 역사』(역사비평사간지).
한미 수교후 한 세기가 지났고 해방후 반세기가 흐르는 동안「혈맹관계」라는 표현이 공공연히 사용될 만큼 우려와 밀접한 미국의 실체를 정작 우리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성을 기초로 미국의 정치문화를 바라봤다.
『미국은 보수적인 나라다. 미국인의 이념적 뿌리인 자유주의·공화주의·캘빈주의·(청교도주의)에 각각 내재하고 있던 개별적 보수성이 서로 융합하면서 생성된 것이 미국적 보수주의다.』
이처럼 권교수는 미국의 기본적 정치이념을 보수주의로 규정하고 그 특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미국적 보수주의의 특징은 과거와 결별하려는 대신 고대의 공학주의로 되돌아가려는 것을 진보로 보는 「회귀성」, 기회는 균등하게 주되 개인차에 따른 결과의 불평등은 당연하게 여기는 「반평등적인 평등관념」, 캘빈주의에 내재하는 선민사상적 우월의식으로 집약된다.』
이 때문에 미국적 보수주의는 국내적으로는 「사유재산에 대한 정부간섭 배격」「정치권력의 집중화 반대」「평등 이전에 자유」로 나타났지만 대외적으로는 캘빈주의의 선민사상과 우월의식에 영향방아 미국을「가장 도덕적이고 모범적인 나라」로 규정하고 전세계를 미국과 같은 나라로 만들려는 「팽창주의」「개입주의」로 나아가게 됐다고 권교수는 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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